공자의 삶과 죽음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프랑스 철학자)

'죽음'이라는 저술을 남김(fa Mort)

3가지 종류의 죽음

1인칭 죽음 : 나의 죽음은 수수께끼와 같다

절대 경험해 볼 수 없다

3인칭 죽음 : 그의 죽음을 통해서 자리, 신분, 기능이 없어진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 의해 대체가 가능하다.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가 거의 없다

2인칭 죽음 : 너의 죽음은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의 죽음이다. 내 몸이 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한자풀이

死(땅 밑에 죽은 사람의 잔골가 같이 순장한 사람)

化(산 사람이 죽음 사람이 되는 것이 변화)

葬(풀 사이에 죽은 사람을 파 묻는 것)

천자의 죽음 : 붕

제후 : 훙

대부 : 졸

사 : 사

척방 / 조락 / 승하 / 서거(멀리 갔다)

혼은 올라가고 백은 내려가는 것과 관련(혼비백산)



죽음 자체에 대해서는 만인이 평등하나

죽음에 대한 호칭, 평가(시호를 만듦), 죽음이 가져오는 의미는 다르다



공자는 제자에게 죽음(死)과 死後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제자도 묻지 않았다

그러나 자로(용사,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사람)는 죽음에 대해 물었다

자왈 미지생 언지사

주자 이전 : 아직 삶을 모르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주자 이후 : 삶을 모르면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자로가 귀신에 대하여 묻자

자왈 경귀신이원지(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라. 경원)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묻자

자왈 미능사인 언능사귀(아직 사람을 제대로 섬기는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는가)



공자는 죽음보다 삶, 귀신보다 인간에 대해 먼저 얘기를 함

그러나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삶에 통찰한 사람은 죽음에도 통찰함이 통상



공자의 아들, 공백어(리)의 죽음에 공자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논어에 나오지 않음

논어에 제자 3명의 죽음이 나옴

증삼의 죽음은 공자가 죽은 다음이어서 공자의 태도를 알 수 없음

나머지 둘은 염백우, 안연의 죽음



백우유질(나병, 문둥병, 한센병)

자유집기수왈(창문을 통해 손을 잡고 말하기를)

망지(이럴리가 없는데)

사인야이유사질(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사인야이유사질(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문명의 장치

삼년상 : 슬프지 않아도 슬픈척

무상급식 : 몸의 배고픔보다 마음의 배고픔에 대한 급식

넘어짐 : 넘어졌을 때의 아픔보다 그것을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더 두려운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 후 걸어가다가 다시 쓰러짐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걸어가게 하는가?



공자는 중용(애이불상, 不怨天)을 지켰으나 안연의 죽음에 그것이 완전히 무너짐

자왈 천상여 천상여(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자곡지통(통곡을 하셨다. 정제되지 않는 울음)

비부인지위통(안연을 위해서 통곡하지 않으면)

이수위(누구를 위해 통곡하겠는가)



안로(안연의 아버지)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서 곽(내관/외곽)을 만들자고 요청하자 공자가 거절

제자들이 안연의 죽음에 두터이 장례를 치르자(후장) 안연을 자식처럼 보낼려고 했는데(예법을 지키려고 함) 그러지 못한 것은 제자들 때문이라면서 공자가 제자들을 비난함



장자에 나오는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

-죽지 않는다

-죽음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반기진)

-죽음 뒤에 삶이 있다(사후세계)



장자 아내의 죽음

장자가 두 다리를 쭉 뼈고 노래를 함

혜시가 장자를 나무람

장자신로(자식도 키우고 같이 늙어 갔다)

슬퍼하지 않는 것으로 족하지 노래까지 하느냐

생은 없고 기만 있다. 기도 업고 무다.

죽음은 본래의 것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슬퍼할 일이 아니다



열생이오사(삶은 기뻐하고 죽음을 싫어하나)

약상이부지귀(나이 20에 집을 나와 돌아갈 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



이무위수(머리)

이생위척(척추)

이사위고(꼬리)

우리의 삶을 사랑한다면 죽음도 사랑해야 한다





양생주 편 노자

여기의 노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노자가 아님

노자가 죽자 사람들이 슬퍼함

노자의 친구 진일이 찾아와 형식적으로 곡을 하고 나가버림

친구들이 뭐라고 하자

불은 하나의 땔나무에서 다른 땔나무로 옮겨 가기 때문에 꺼지지 않는다

생명도 마찬가지로 죽지 않는다(불멸)



장자가 초나라로 가다가 해골을 보고 장난을 치다가

해골을 베고 잠을 잠

해골이 꿈에 나타나서 죽으니까 참 좋다

군신상하가 없다

남면하는 즐거움이 있다

장자가 신선에게 부탁해서 살려 준다고 하자

싫다, 왜 남면의 즐거움을 빼앗으려 하느냐



공자는 죽음을 죽음으로 받아들임

장자처럼 우회하고 위안을 받는 방식이 없음

죽은 사람에 대한 현세의 평가(사후의 현세)

군자질몰세이명불칭언(군자는 죽고 나서 자기 이름이 칭해지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자식어유상자지측 미상포의(상 당한 사람 옆에서 배불리 먹은 적이 없다)

곡즉불가(곡하고 노래는 안했다)

슬픔을 당한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



정이와 소식(소동파)

같이 노래 부르면서 놀다가 친구의 죽음을 들음

소식이 상가집에 가자고 하자

정이는 곡즉불가라면서 가지 않고 내일 가자고 함

소동파는 가즉불곡이 아니니 조문을 감

이 일로 서로 사이가 나빠졌다는 전설이 있음



자견자최자(1년상 이상을 당한 사람을 보면)

수소필자(어린 사람이라도 반드시 일어났다)



공자의 도덕론

올바른 일을 하는 것에 다른 대가는 없고 스스로 즐거울 뿐(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도덕론의 단계

채찍(stick) 징벌

당근(carrot) 보상

공자는 이 단계를 넘어섰다(가언적 단계)

정언적, 무조건적 단계에 도달했다

죽음으로 끝나고 그 이후의 사후세계가 없다

죽음 뒤에 심판이 없다(현재의 삶이 중간적 삶이 아님)

죽음이 끝이므로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인자 安仁 요산(산은 덕을 비유함) 정(고요) 수(오래산다. 육체적으로 오래사는 것이 아니라 사이불망, 즉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지자 利仁 요수(더 나은 곳으로) 동(움직임) 락(즐겁다)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죽음에 대해 우리가 대처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공자는 73년을 살았지만 그 후 2,500년간 기억됨



장저와 걸익과의 대화에서

공자의 고민은 내가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지기불가이위지자(안 되는 것을 알면서 억지로 하려는 사람이다)

아비사인지도이수여(이 사람의 무리가 아니라면 내가 누구랑 함께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