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운명이 있다. 박물관에? 도배지로?

책의 운명을 통해서 인간 세상의 문명을 바라본다.

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가겠다. 책을 소재로 한 수다로 생각하면 된다. 

책의 유통에 따라서 학파가 형성 되거나 지식의 유형을 만들기도 한다.

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실용서를 제외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양나라 원제 이야기:

 남조 때의 양나라.  달마대사가 증국에 들어온 시대.

 무제의 아들 원제의 이야기, 무제의 형은 소명태자-중국 시문선집의 불명의 명작. 

 원제가 황제가 되었다.  반대 세력이 많았다. 

원제가 도망가면서 동학죽전에 감. 황제의 책이 있음. 책을 모두 꺼내라고 함. 책을 태우면서 자결하려고 함. 보검을 꺼내 기둥을 침." 문무의 도가 오늘로서 끝나는구나!" 왜? 책을 태우려고 합니까? 약 14만권. 내가 만권을 읽었는데 오늘 비극의 현실에 처했다. 사마광의 자치통감에 나와 있는 역사기록. 주석-,황제가 나라를 망친 것이 왜 책 때문인가? 이 시대의 글쓰기가 형식적이고 아름답게 쓰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였다. 책의 내용보다는 미적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미약함에 빠졌을 것이다. 내실 있는 통치에 이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14만권을 소장했다는데 어디서 구했을까가 더 궁금하다. 6세기는 종이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비단에 쓴다고 해도 귀해서 쉽지 않다. 당대에 모으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선대에서 물려 받았을 것이다. 

 무제가 48년 동안 통치. 문예부흥을 위해서 애를 많이 썼다. 아들 소명태자가 문선을 편찬하였다. 고대와 당대의 뛰어난 글을 편찬하였다. 방대하였다. 조선시대 선비에게도 소중하였다. 

 

 조선시대 허균의 이야기:

 삵이 드라마와 같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다. 명나라 주지번이 사신으로 조선에 왔다. 접반사가 마중함. 시문을 잘 짓는 사람이 접반사 일을 함. 주지번에 조선의 시문집이 없는지 물었다. 허균이 외우고 있는 시를 즉시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어서 주지번에게 주었다. 

 둘째 형 허봉이 율곡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고 도리어 귀향을 감. 현실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여행을 다니다가 객사함. 허균이 매우 슬퍼함. 허봉에게서 배운 시를 외운 것을 기록하여 문집을 만들었다. 조선의 3당 시인 손곡 이달(서얼 출신).  손곡 이달도 객사하여 허균이 외우고 있는 시를 문집으로 펴냄. 허난설헌 사후 허균이 외우고 있는 시를 문집으로 펴냄. 

 허균은 시 감시관이 뛰어났다. 시 비평은 뛰어났다. 허균은 엄청난 독서광이었다. 책 속에서 좋은 구절을 메모를 해 놓았다. 메모를 펴낸 책이 한정록. 

 중국에 사신으로 3번을 간다. 20대에 1번, 만년에 2번 감. 총책임자로 갔다. 중국에 가서 돈을 잃어버렸다. 조선에 돌아올 때 책을 3천권을 사 왔다. 아마도 공금으로 책을 사고 잃어버렸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강릉에서 어떤 관리가 전별금을 받았다. 홍삼 계통의 전별금이었다. 허균에게 전별금의 관리를 맡김. 중국 사신을 통하여 1천권을 사옴. 경포호에 호서장서각을 세우고 책을 보관. 지역 선비는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함. 호서장서각기에 나오는 이야기. 허균의 외가가 강릉 김씨. 임진왜란 때 허균이 강릉으로 피난 가서 책을 많이 읽는다. 이 1천여권의 책은 어디로 갔을까? 허균의 책이 1만여권이 되었다. 책은 여러 대에 걸쳐서 책이 쌓인다. 후손을 잘못 만나면 몇 년만에 사라진다. 장서가의 모습을 보인 첫 인물.

 역모죄에 걸려 처형을 당한다. 역모죄 여부를 3년간 논란이 있었다. 역모죄에 걸리면 몰수되거나 주변에 흩어진다. 누구의 손에 들어갔을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가람 이현일의 문집에 허균 이야기가 나온다. 이필진의 수원 별장에 책이 있었고 허균의 장서가 있다. 이수광에게 넘어갔고, 그 방대한 책으로 지봉유설(백과사전식)을 썼을 듯. 이수광으로 대표되는 북인계 학문이 계속이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허균 장서의 영향을 알려면 당쟁을 알아야 한다. 매우 복잡하다. 허균 장서가 어떤 사람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방법

중학교 때. 책을 읽고 반납할 때는 한쪽짜리 글을 써야 했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책을 읽는 친구끼리 통했다. 경쟁심도 있었다. "테스"가 그 친구에게는 재미 있고 나에게는 재미가 없었을까? 책 해석의 쟝이 달랐다. 사람마다 책을 읽고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 동안 쌓아온 문화적 토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문화 지층의 결이 다르다. 

 책 읽는 순서가 삐긋하면 재미 없는 책이 있을 수 있다. 독서지도에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독서논술.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이 있다. 책을 읽는 것도 나이가 있다. 책의 순서는 있어야겠다. 

 조선 선비도 책을 읽는 순서가 있었다. 서당에서는 추부, 계몽, 천자문. 주희가 사서에 주석을 붙이면서 "사서집주"를 편찬. 주희 판본을 많이 본다. 조선 과거 시험에서 주희의 주석본이 기준이었다.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서로 읽어라. 순서가 맞지 않으면 심도도 낮아진다.  주희가 지금으로 보면 커리큘럼을 만든 것이다.  삼경을 읽을 때도 순서가 있다. 시경-서경-주역. 주희의 독서 순서를 받아들이는 순간 주희의 학문 집단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즉 학파가 구성되는 것이다. 

 책의 유통 경로가 있다. 옛날 사람은 어떻게 책을 유통했을까? 필사가 가장 널리 쓰였다. 서당에서 공부를 하려면 내 교재는 내가 만들어 간다. 보통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다. 필사한 세대와 사서 간 세대의 공부에 대한 생각이 달랐을 것이다. 필사하면서 전체구조를 파악한다. 왜 옛날 사람을 인쇄할 생각을 안 했을까? 판각본을 만들기 어렵기에 필사하였다. 서양에도 필사가 왕성했다. 서양 수도원에 도서관이 있고 중심은 필사자였다. 



 고려 왕실의 책 들이 그대로이어져서 조성 왕실에 책이 많았다. 세종 때까지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조건이 있었다. 중앙에서 벼슬하는 사람들. 성현 집안 사람들은 숙직을 자청하여 책을 읽었다. 태평광기 500권. 성임이 태평광기를 좋아해서 읽고 필사하였다. 일종의 축약본을 만든다. 조선 전기에는 종이가 부족하여 장서가를 위한 필사가 어려웠다. 1950년대까지도 책은 귀한 것이었다. 유충열전이 1953년에 필사되었다.  종이는 관청에서 많이 썼다. 조선 전기에는 임금이 신하에게 종이를 선물하기도 하였다. 한 집안의 장서에는 관통하는 핵심어가 있다. 일종의 가학이다. 글하는 집안에 글하는 자손 나온다. 

 임진왜란 이후 책이 없어서 선비가 공부할 수 없었다. 나라가 책을 찍어 냈다. 많아야 20~30부 찍는다. 지방에 배포되면 지방은 그 책을 근거로 다시 판각본을 만들어서 책을 찍어내어 그 지방에 배포한다. 나라가 책을 찍어낸다는 뜻은 국가관이 들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두보의 시들 찍었냈다는 것은 두보의 시가 국가 이념에 맞았다는 뜻이다. 당시 사대부에게 영향이 있었다는 뜻이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판각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18세기 전반, 17세기 말로 본다. 춘향전, 경판, 완판, 안성판, 달성판 등이 있다. 종이를 구하기 쉽거나 판목을 구하기 쉬운 지역이 판각을 만들었다. 판목 준비부터 책을 찍는데 2~3년 걸린다. 사업자는 가장 잘 팔리는 책을 찍으려고 한다. 소학, 천자문, 명심보감 등이 대상이다. 처음에는 경서를 찍어낸다. 고전소설도 인기가 있었다. 판본이 많을 수록 인기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추적하여 그 당시의 독자층을 알 수 있다. 상업적 책을 반각본이라고 한다. 

 그 책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나? 논어를 읽기 전과 읽은 뒤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논어를 읽은 것이 아니다. 인간의 지식은 눈으로 볼 수 없는 형식이다. 지식을 받아들였으며 그 지식을 통해 생각, 삶, 행동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책의 유통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그 유통을 통해서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어떤 책이 유익할지 알아볼 수 있다. 그 책을 통해서 내 삶을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