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역사』는 미셸 푸코의 철학적 여정을 알리는 저서로, 이미 고전이 된 명저다. 광인을 통한 사회분석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광기의 역사』는 이성이 비이성을 어떻게 배제, 감금하였는지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서술하고 있다. 광기란 무엇이며, 이성중심의 서구 문화는 이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광기’를 화두로 인간의 역사를 재조명한 푸코의 관점은 새로우면서 치명적이다.
우리의 모습을 예로 들어 보자.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나와 다른 사람’을 비정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옷차림이 다른 사람, 피부색이 다른 사람, 성격이 다른 사람 등 나 자신과 상이한 사람은 도처에 존재한다. 그럴 때 우리는 ‘저 사람 이상하다’라는 말을 꺼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이상하다’는 모호한 개념은 거의 자동적으로(혹은 본능적으로) 어떤 경고음을 낼 것이며 나 자신은 ‘이상한 사람’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배제의 행위가 제도적으로 행해진다면 어떤 문제를 낳게 될까?
푸코가 발견한 역사적인 사례는 크게 두 가지이다. 그리고 두 사례에서 모두 광인과 정상인을 구분하는 제도적 잣대는 우리가 ‘이상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만큼이나 모호하다. 그 모호함 속에서 ‘광인’은 광기를 들킨 것이 아니라 강요된 꼴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공인(?)된 광인들은 격리, 수용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17세기에 ‘정신병원’의 탄생을 가져왔다. 이 일련의 과정은 ‘모호한 잣대’에서 시작해 ‘질병’을 정의하는 과정, 그리고 배제와 격리를 행하는 상황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푸코의 지적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잣대를 의심해야 한다. 그 구분에 따른 억압과 배제,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권력’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고 느낀 적 있다면, 『광기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사유해야할 중요한 지점을 명확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수업을 이끌어 갈 이정우 교수는 알찬 강의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웅대한 철학사 프로젝트인 <철학사 입문 코스> 이후 세부적 내용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그의 강의는 도무지 그 끝 간 데를 모른다. 철학에서 미학까지, 철학에서 과학까지, 철학에서 수학까지! 이정우라는 이름 그 자체가 가히 학문의 ‘통섭’이라 할 수 있다.
이정우 교수를 통해 만나보는 푸코의 명저. 이번 인문주간에는 인간의 역사를 ‘광기’라는 키워드로 다시 조망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