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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장자’만큼 자주 거론되는 동양 사상가가 또 있을까. 책에서, 영화에서, 혹은 책과 영화를 리뷰한 글에서 우리는 장자의 이름과 그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장자가 대략 기원전 370년대 인물이라고 하니, 최소 2200여 년 전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를 지금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접몽’으로 잘 알려진 장자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포스트모던적 시각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와 소설에서 그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문화사조의 논의를 차치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유를 추구했던 장자의 사상이 현대인에게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의 혼돈과 자본주의 시대의 과잉된 욕망에 지친 우리는, 장자의 가르침에서 ‘좋은 말’ 이상의 것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신선처럼 여겨지던 장자가 수 천 년을 건너와 현대사회의 스승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강연과 서적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인문학을 전해왔던 강신주 교수가 꺼낸 화두가 바로 『장자』다. 잠깐 강신주 교수의 강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의 위트 넘치는 강의는 흥미진진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 청중의 마음에는 즐거움 이상의 것이 남는다. 강신주 교수의 뼈 있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고민거리를 갖게 된다. 철학자는 답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수업은 청중을 철학자로 만드는 마력이 있다.

이번 인문주간에 강신주가 불러낸 『장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강신주 교수의 전문 분야가 바로 ‘장자’라고 하니, 그가 즐거운 강의 끝에 묵직하게 안겨줄 ‘질문’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9월 13일(월) 강신주 <『장자(莊子)』> (16시 ~ 18시)
신선있던 사상가, 이 시대의 스승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