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의는 하이데거를 매개로 해서 후설 현상학의 영향을 받은 세 명의 프랑스 사상가들의 사유에 입문하는 데에 할애된다. 먼저 우리는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이 후설의 현상학을 어떻게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극복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그의 주저인 『존재와 무』에 의거해서 설명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후설의 지향성 개념이 사르트르에게서 어떻게 보존/극복되는지를 보여주고자 시도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카뮈의 실존주의를 그의 저서인 『시지프 신화』에서 나타나는 ‘자살’이라는 문제를 토대로 해서 조망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저 세 명의 프랑스 사상가들, 즉 메를로퐁티, 사르트르, 그리고 카뮈가 후설 현상학을 보존/극복하는 방식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했던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존재론을 다루게 될 것인데, 특히 『존재와 시간』에서 제시되는 ‘세계-내-존재’ 개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원칙상 세계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것으로 상정되어 있던 후설의 지향성 개념이 어떻게 하이데거에게서 세계와 분리 불가능하게 얽혀 있는 ‘실존’ 개념으로 보존/극복되는 지롤 보여주고자 시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