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년래 최고의 문장을 읽는다

: 박지원의 『연암집』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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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 1교시 - 글은 뜻만 드러내면 그만이다(공작관문고서孔雀館文稿序) 1
  • 25분
  • 2교시 - 글은 뜻만 드러내면 그만이다(공작관문고서孔雀館文稿序) 2
  • 28분
  • 3교시 - 백 번 싸워 이긴 글(소단적치인騷壇赤幟引) 1
  • 30분
  • 4교시 - 백 번 싸워 이긴 글(소단적치인騷壇赤幟引) 2
  • 34분
  • 주요내용
  • -글쓰기에 대하여
    -이명난 아이 이야기
    -홀로 아는 것과 홀로 깨닫지 못함
    -글 짓는 이가 가야 할 길
전호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성균관대, 가톨릭대, 경기대, 동국대, 방송대, 중앙대 등 다수의 대학과 고전 국역 기관에서 《논어》, 《맹자》, 《주역》등의 동양 고전을 활발히 강의하면서, 고전 번역 분야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 상임연구원 및 편찬실장을 지냈고, 현재 경희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저서
『공자, 지하철을 타다』,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 - 우리 시대의 동아시아 고전 읽기』, 『전통청바지』 외
 
  • 번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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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리뷰> 무릇 글이란 이런 거지 박성열
<리뷰> 연암이 들려주는 걸쭉한 사람이야기 공민정
우수 인간의 힘, 정신의 힘 김*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호근 선생님의 여섯 번째 강의를 들으며 든 생각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라니! 전호근 선생님은 강의록의 제목을 기막히게 붙여오셨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은 현실세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우뚝하려는 정신의 힘을 일컬으며, 그러한 정신의 힘을 믿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연암은 <하풍중로당기荷風竹露堂記>와 <불이당기不移堂記>, 두 글을 통하여 사대부가 마땅히 취해야 할 이상적 정신세계를 설파한다. 연암은 겉으로 드러난 형상을 베낄 뿐인 형사(形寫)와 사생(寫生)의 윗 단계에, 형상 속에 고요히 감춰진 정신적 가치에 주목하는 심사(心寫)와 사의(寫意)의 관점을 올려놓는다. 연암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 굳이 서양철학의 난해한 개념들을 끌어올 필요는 없으리라.

연암은 <하풍중로당기荷風竹露堂記>에서 대나무에 매달린 새벽 이슬을 보며, 수천 그루 연꽃이 보내오는 향기를 맡으며, 파초 소리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리고 야윈 매화를 바라보면서, 백성들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는 사대부 엘리트의 도덕적 당위를 다짐한다. 또한 <불이당기不移堂記>에서는 왕에게 올린 입바른 상소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해서도 한 점 두려움 없이 태연했던 영목당 이양천(李亮天)을 '눈 속의 잣나무'로 비유하며 그 정신을 칭송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의 두 텍스트에는, 전호근 선생님과 그동안 함께 읽은 어느 연암의 글보다도 유교적 정신관이 뚜렷하게 펄떡이고 있었다.

연암과 당대 성리학 엘리트들이 추구했던 인문적 정신세계에 대하여 한두 마디로 평가하고 호불호를 논하려는 우를 범해선 안 되리라. 그러나, 역시 필자의 공부가 부족해서겠지만 '사대부의 고고한 정신세계'에 대한 강조는 솔직히 어느 정도 진부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에 흔들리지 않는 선비들의 '불이(不移)'의 기상은 참으로 뛰어난 것이거늘, 연암 자신이 다른 여러 작품을 통해 비웃고 있듯, '몰락한 정신주의'보다 더욱 추잡한 것은 없지 않는가. 그리고 아마도 조선시대 전반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우리들의 뭉뚱그려진 시각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추위를 뚫고 피는 매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답지만, 우린 매화의 아름다움에 찬탄한 당대 사대부들에는 더 이상 쉽게 열광하지 못한다.

귀족(사대부)적 정신주의는 한 물 간지 오래지만, 인문학을 되살리려는 뭇사람들의 노력들은, 따지고 보면 '귀족'처럼 자기긍지를 갖고 '귀족'과 같은 높은 정신세계를 꽃피우려는 시도라는 생각을 간혹 하곤 한다.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폐쇄적인 엘리트주의를 옹호하고 싶은 게 아니고, 자기 자신을 '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적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세상은 알고보면 결코 '평등'하지 않으며, 꼭 그럴 필요도 없다. 모두들 '평등'이라는 멋진 구호를 입에 바른 채 남을 질투하고 남 위에 올라서려고 버둥거리는 세상에서, 자신이 벗이 성균관장에 있자 자신의 장남 종의(宗儀)에게 편지를 보내 성균시(成均試) 시험을 치지 못하게 했던 연암 박지원의 조용한 실천이 가슴을 친다.

어쨌거나 이 여섯 번째 강의에 대한 리뷰는 혼란스러움의 고백이다. 신념이 우스워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하나. '정신의 힘'이 냉소받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슴뻐근히 예찬하고, 또 무엇을 목숨걸고 거부해야 할 것인가.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들 각자가 ‘나답게’ 살기란 왜 그리 어려운가. 연암의 바람과 같이 인간이 참되고 높은 정신세계를 지니기란 어찌 그리 어려운가. 리뷰를 쓰다보니 결국 한 10년 전쯤 소름끼치게 감탄했던 루소의 '사람은 모이면 모일수록 타락한다'는 말이 또 다시 머릿속에 갸웃거리는 걸 보면, 나도 그간 참 게으르게 공부했다는 자책감에 새삼 부끄러울 뿐이다.
우수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벗 노*숙
마음이 통하는 벗을 사귄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많은 않다. 공통의 관심사 혹은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끼리 한번이라도 더 어울리게 되는 법이고, 그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자주 볼 자리가 생기기까지를 고려해본다면 그러한 벗은 참된 인연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진정한 벗을 잘 사귀는 일이 당연하기보다는 덕목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혹은 소위 잘 나가는 사람과 친한 사이로 거듭나고 싶어 하며 맹목적으로 따르는 왜곡된 친구 사귐이 주위에도 여러 있다. 이 중 대부분은 그 잘난 사람과 내가 ’아는 사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어 안타까웠다. 그렇다면 진정한 벗 사귐이란 무엇일까.

연암의 북학의서는 위의 올바르지 못한 교우관계를 지닌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연암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물어보아야 한다고 한다. 이는 학문도 배운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는 당시의 성리학적 학문관과 대비 되었다. 연암은 지식에는 위계가 없으며 나이, 배운 정도가 나보다 낮을 지라도 분명 배울 점이 있다고 단언한다. 순임금과 공자도 물어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고 그들이 성인이 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묻기를 좋아해서 잘 배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당시 조선에는 폐쇄적인 사고가 만연했기에 배움과 벗사귐에 대한 재해석은 습득되기 어려워 한계가 있었다.

진정한 벗 사귐에 대한 가르침은 회우록서에 수록된 홍대용의 이야기에도 나타나있다. 홍대용은 화이의 차별을 인정하는 동시에 마음을 열고 진심을 통해 중국 한 골목에서 선비 세 사람과 깊은 벗이 되었다. 조선의 여론이 청을 적으로 내두를 때 청은 올바르고 좋은 법도와 문물을 배우기에 좋은 상대라고 칭한 것도 그였다. 우리는 주변인의 말에 좌지우지되기가 쉽다. 한 사람에 대한 평판을 여기저기서 모아 제 멋대로 편집해 그 사람을 단정 짓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가 피하고 폄하하는 인물을 참되게 알아보려 한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혹은 ‘나도 저렇게 생각하는데’라고 속마음이 외치는 와중에 손가락질하는 다수의 뭉텅이에 은연중에 끼지는 않았을까. 우리는 보다 주도적으로 벗을 알아보고 사귐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수 연암의 능숙한 유려함과 진솔한 담백함, 거침없는 단단함을 닮고 싶다 m**_jeong0
우리 역사 최고의 문장가로서의 연암의 진면목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연암의 글은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나고 생각해볼수록 새로운 의미가 나타난다. 연암의 능숙한 유려함과 진솔한 담백함, 거침없는 단단함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4 연암의 문장, 그 유려함과 자유로운 정신을 닮고 싶다 민*우
5 법고창신(法古創新), 지금 시대에 절실한 가르침 김*연
6 강의록 오탈자 및 오류, 수강에 불편을 느꼈습니다 강*두
7 벗 사귐의 진정한 의미,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 노*숙
8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유교적 정신의 재조명 김*희
9 연암의 글쓰기, 전쟁과 같은 치열함 이*국
10 너무 길고 지루한 강의, 속도를 높여야 할 듯 최*훈
11 가장 끌리는 철학자는 맹자, 놀러 간다면 장자 노*주
12 거처를 보면 주인을 안다, 복을 누린 사람 박*열
13 연암의 조용한 실천에 가슴이 울컥 김*영
14 바위에 이름을 새겨봤자, 차이와 다양성의 존중 유*진
15 열녀 함양 박씨전, 조선의 구습을 고발하다 이*민
16 이명난 아이와 코골이, 연암의 신랄한 풍자 노*수
17 연암의 글을 교과서 외우듯 받아들이지 말라 홍*민
18 낭환집서의 익살과 중간의 미학 곽*진
19 마지막 강의 이후 - 전호근의 『연암집 읽기』 여덟 번째 강의 나*연
20 전호근이라는 메타포에 대하여 이*미
21 연꽃 바람, 댓잎 이슬 이*락
22 진정한 벗 사귐이란 무엇일까 김*래
23 벗과 적 곽*미
24 연암하면 떠오르는 말, 법고창신 김*희
25 냉정해서 아름다운 ㅡ 전호근의 『연암집 읽기』 ㅍ 박*진
26 '옛날의 중국을 버리고 지금의 조선을 써라' 이*원
27 고전의 진가 채*희
28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 *
29 연암 강의 수강생들과의 가상 인터뷰! 헤**스
30 연암에서 열하까지 권*주
31 2강 강의안 수정 강*두
32 전호근이라는 메타포에 대하여 헤**스
33 마지막 강의 이후 - 전호근의 『연암집 읽기』 여덟 번째 강의 헤**스
34 인간의 힘, 정신의 힘 헤**스
35 진정한 벗 사귐이란 무엇일까 그**월햇살
36 벗과 적 헤**스
37 냉정해서 아름다운 ㅡ 전호근의 『연암집 읽기』 헤**스
38 '옛날의 중국을 버리고 지금의 조선을 써라' 그**월햇살
39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m**_jeong
40 담양 소쇄원에 가보고 싶어진다 m**_jeong
41 연암의 능숙한 유려함과 진솔한 담백함, 거침없는 단단함을 닮고 싶다 m**_jeong0
42 글쓰기란 무엇인가? 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