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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
정조, 그의 문화투쟁 히스토리 |
김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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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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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기 위해 역사를 접한 순간 |
y**lowhu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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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유한함. 그것의 귀중했었음은 항상 마지막 시간이 드러나고 혹은 문이 닫혀졌을 때에야 더욱 감정 더하여 느끼는 나는 참으로 게으른 것인지. 미시사 마지막 수업. 선생님의 1시간 단위 계획으로는 15, 16시간째 수업. 매력적인 하서 김인후(1510-1560)에 대한 이야기. 한 시간 동안의(15번째 시간의) 김인후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송시열에 따르면, 하서는 <도덕, 문장, 출처>를 앎에 능했다고. 그리고 그 판단력은 공부였다고. 시학을 천 번이나 읽었다는 그러한 공부. 한 사람의 면모를 그리 두루 파악함이 너무도 생생하였다.
역사를 어떻게 읽을까.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그것이 내게 곧 살아있는 공부가 되어 나를 인도할까. 어떠한 방향성은, 쉬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양적 임계치에 도달할 내 성실함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겠지만, 새로운 관점 하나를 이렇듯 그 가는 길 가운데 얻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귀한 행운이다.
기억은 서사로 잇지만 실제 우리의 삶은(우리의 역사는) 무수한 파편의 다면화된 장면들일 것이라고. 권력의 향방 기준으로 역사를 기억할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아는 역사적 인식이 있어야겠다는 선생님의 당부(?)도 마음에 담는다. 어느 한 농부의 기록이나, 16세기 부녀자의 재량권에 관한 기록이나. 역사의 시간은 16세기 17세기 18세기 그 후 우리의 지금으로만 흐르는 것일지, 우리의 지금은 16세기 옆에 나란히 사실 평행으로 흐르고 있는 것일지.
내 생각 속 선형적 의식습관이 멈춘 자리에, 시간의 파편들로 생생히 튀는 사건의 기억이 아주 다른 관점에서 다른 서사를 마련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영원은 길고 긴 어떤 시간이 아니라 순간, 지금이라는데. 그래, 나의 이 지금이 과거의 어느 시점이라 명명하는 그 순간순간을 길어내어 내 지금에 건강히 견주고 이다음 나의 나아갈 바를 능동적으로 발견할 정신을 키울 수 있다면. 미래를 보기위해 역사를 조금이나마 접한 순간임을 소중히 간직해야지.
무엇보다 시간 속 좋은 긴장 속에서 압축된 정보를 팽팽히 접하는 기분이, 즐거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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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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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망설여지지만, 들을수록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
이*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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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는 워낙 좋아하지 않고, 재미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약간의 망설임과 의무감으로 시작한 수강이었는데, 정말 재밌네요. 책을 통해 배우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요. 제목처럼 '역사의 새로운 발견' 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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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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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이야기 |
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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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닌 욕망의 역사를 한 권의 책처럼 펼쳐 읽게 되는 재미있는 강의입니다. 역사의 구비구비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물줄기 같은 이름들이 안쓰러운 풀포기이기도 하고 활짝 피었다 사라지는 눈부신 꽃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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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가 던지는 역사의 새로운 발견 |
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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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영웅 중심의 거대 서사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진짜 역사를 파헤친다는 미시사의 접근법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백승종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역사학"이라는 표현에서 역사를 대하는 따뜻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노비 흥종 일가의 가족사나 위조 족보의 역사 같은 미시적 사례들은 교과서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생생한 삶의 기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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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이론 부분이 다소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
박*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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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라는 주제에 이끌려 수강했지만, 해석인류학, 역사인류학 같은 초반 이론 개념들이 다소 생소하고 어려워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구체적인 한국사 적용 사례를 들으면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지만, 입문자를 위해 기초 개념을 좀 더 쉽게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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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어요 |
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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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으로 경직된 사회라고만 생각했던 조선시대가 송덕봉과 유희춘 부부의 편지를 통해 본 부부싸움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역동적인 공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 성리학자의 등장이나 노비의 생존전략 같은 이야기들은 사극에서 보던 장면들의 실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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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강이천, 문화 투쟁의 안타까움 |
최*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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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시대 불량 선비 강이천과 정감록 사건을 다룬 문화 투쟁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깨어있는 모든 이들에게 합당한 현실 속 권위가 주어지지 못했던 정조의 시대적 한계가 안타까웠습니다. 거시사의 안목에 대비되는 미시사 속 그들의 이야기가 내면의 힘겨운 투쟁으로 읽혀 저에게 깊은 잔향을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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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기 위해 역사를 접하다 |
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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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 마지막 수업에서 김인후를 다루며 공부의 힘과 판단력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권력의 향방 기준으로 역사를 기억할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아는 역사적 인식이 있어야 미래를 능동적으로 발견할 정신을 키울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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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와 호적의 생존 전략 |
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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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노비제와 위조 족보의 역사를 다룬 6강은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했습니다. 족보가 신분 상승을 위한 생존 전략이자 노비들의 도피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역사에 대한 흥미가 더욱 커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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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전반적으로 산만하고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
오*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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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의 학문적 열정과 지식은 대단하시지만, 강의의 속도가 다소 느리고 내용의 흐름이 산만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미시사의 핵심 쟁점을 좀 더 압축적이고 간결하게 정리해 주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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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든 강의 |
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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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역사는 지루한 암기 과목이었는데, 이 강의를 듣고 나니 역사책을 살아있는 이야기로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거대한 사건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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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와 거시사의 화해 지점 |
배*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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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가 거시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한다는 강의 초반의 논의가 중요했습니다. 개인의 일상과 시대의 큰 흐름이 어떻게 만나는지 파악하니,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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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에 대한 미시적 비판이 인상적 |
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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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를 유교적 이상사회론자라는 영웅 전기의 틀에서 벗어나, 그의 유산과 한계를 미시적으로 다룬 7강이 흥미로웠습니다. 거시사와 미시사를 넘나들며 조광조를 심화 비판하는 시각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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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작농의 Witness를 통한 깨달음 |
정*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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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독일 소작농 부어의 비망록에 대한 이야기에서 'Witness(증언)'가 주는 숭고한 사실성을 느꼈습니다. 부당한 일에 대해 기록하고 깨어있을 때 전복의 깨우침이 온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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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학이라는 진정성 |
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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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를 단순히 학문적 방법론이 아니라 "사랑의 역사학"으로 부르며, 소유와 지배가 아닌 존재와 관계에 주목하는 백승종 교수님의 진정성과 열정이 강의 내내 전해져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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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가까이 세심히 보는 법의 중요성 |
조*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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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대비 축적 1:1에 가까운 미시적 시선이 거대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새롭고 건강한 야심이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역사를 가까이 세심히 보는 법을 키우는 데 이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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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해독 능력을 통한 평민의 생존 전략 |
김*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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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독일 농민들의 문자 해독 능력이 생존 전략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문맹과 근대화의 관계를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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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 진실게임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 |
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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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이 단순히 금서나 예언서가 아니라, 18-19세기 한국 민중 문화의 태동을 알리는 대항 이데올로기의 거푸집이었다는 해석이 흥미로웠습니다. 평민 지식인 문양해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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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주제에 이끌려... |
황*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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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관심은 조금 있었으나, 미시사는 다소 생소했다. 정치,경제, 문화에 대한 통시적이고 거시적인 사관에만 친숙했던 나에게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었던 주제, 사건들에 대해 미시적인 접금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특히 족보에 대한 배경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새로운 이해여서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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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아, 사실은 이러했구나. 사실은 이러했구나. |
y**lowhu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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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1833년의 독일의 소작농 부어를 알게 되었나, 아니 알아야 하나. 미시사의 진가를 보다,요한 헨리히 부어.
부당한 주인의 요구, 간섭이 적힌다. 적힌다. 적힌다. 행동하는 개인; 부어의 미국 이민 직전의 편지.
한마디로 말해서 해마다 달라져야 합니다. 농가주인이 소작농을 다잡아먹습니다. 제가 지난 1832년 1년 동안에 해야만 했던 노동에 관해 그 대강을 적어드릴 뿐입니다. 1833년의 노동에 관해서는 4월부터 7월 4일까지만 기록했습니다. ...
훗날 50핵타르가 넘는 광대한 농지를 소유한 농장주가 되었다는 증언.
아, 사실은 이러했구나. 사실은 이러했구나.
아침 성경에서 보았던 요단강 동편 부족들의 Witness를 소원했던 기념석은, 부어의 기록과 그렇게 짝지어 맞물린다. Witness가 갖는 정확성, 전복의 깨우침, 다시 보아야 할 관점의 이동.
내게 일어나는 일들-그것이 기록하고 싶을만한 기쁜 것이었든, 부당한 것이었든, 아주 예민하게 이해해야 할 그 무엇이 되었든- Witness에의 의지를 가질만큼 내 인생에 관해 깨어있을 것. 시시각각 깨어있을 것. 그리고 witness 가 주는 숭고한 사실성을 내 삶 속에서 역시 새로이 발견할 것. 아니, 만들어 낼 것. 그리고 결론을 볼 것.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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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역사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ㅎㅎ |
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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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역사를 발견하는 것 같아요. 보통 어떤 사건에 대해서만 배우고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들은 잘 모르잖아요. 근데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알게 됐어요. 역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강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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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학 |
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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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책을 보곤 하는데..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앎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강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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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다 |
유*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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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백승종 선생님을 좋아해서 선생님의 책을 읽곤 한답니다. 제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된 것도 백승종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래서 이 강의도 듣게 되었는데 듣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분하고 재미있는 설명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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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조의 재능은 기성 체제를 방어하는 쪽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었을까 |
y**lowhu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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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조의 재능은 기성 체제를 방어하는 쪽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었을까. 미시사 속 강이천과 정조 사이 문화투쟁, 거시사의 안목에 대비되는 그들의 이야기에 앞서 내 마음에 솟은 안타까움. 정조의 보수화. 지극히 위태위태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정조의 입지. 그의 문화 투쟁의 히스토리. 그런데 역사성 이전 내면의 힘겨운 투쟁으로 그것이 읽히는 것은 요즈음의 내 환경변화 속 도랑에 또로록 떨어져 낭랑히 굴러가는듯한 내 감정에 대한 투사일런지.
참되게 깨어있고 정신이 온전히 열려있는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에게 권위마저 참되게 주어진다면, 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개혁, 문화의 개혁이라는 것은 얼마나 웅대할 것인지. 얼마나 찬란할 것인지.
하지만, 시대 문화에 비판력을 담지한 자들은 그들의 의식을 그렇게 깨어나게 했던 그 어떠한 박탈감, 그 어떠한 동인으로부터 연유한 때문인지, 현실 속에서 세력을 기민하게 규합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 보수로 회귀할 수 밖에 없었던 정조 안의 투쟁에서도, 33세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재능많았던 강이천에서도 그리고 아니 .. 지금에서도 얼마든지 본다. ..
정조에게 안정된 입지가 주어졌더라면, 그렇게 큰 아버지에 대한 상처의 기억으로 그의 군주로서의 삶을 시작하지 않았었더라면, 정조와 강이천은 다른 맥락에서 만날 수 있었을까. 제2의 강이천이 나왔을까. 강이천을 미시사로서가 아닌 거시사로서도 내가 먼저 만날 수 있었을까.
깨어있는 모든 이들에게 합당한 현실 속 권위가 주어지는 총체적 의미로서의 문화의 공기가 우리를 감돌기를. 그리하여 필요한 개혁의 빛 속으로 우리를 참되게 이끌어가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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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세심히 보는 법으로 거대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눈을 키우는 미시사 |
y**lowhu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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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라. 왜 나는 미시사에 관심을 갖게되었는가.
표준적인 발전과정에서 벗어난 것은 주제와 무관하다는 식으로 무시하면서까지 애써 발전모형을 만들지 않는다는 축적1:1의 그러한 시선이 나는 항상 반갑다. Grendi는 그것을 '흔치않은 정상', '정상적인 예외'라 불렀다는데. 찰스 조이너는 단순한 사례 연구 이상으로 "미시사는 야심적이다"라고 했다는데. 그래, 문학보다는 논증적인 글이 좋고, 시작하면 끝내 버리는게 좋고, 속도감에선 진행감을 느끼는 내게 또 어느날 문득 그 사람은 문학은 약한 것이 아니라했는데.
성큼 다가온 가을이 나는 기쁘고. 손바닥 대비 축적 1:1에 가까운 붉고 둥근 낙엽에 나는 충만하고. 가까이 세심히 보는 법으로 거대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눈을 키워. ..이 가을 조우하게 되는 미시사가 거시사의 일직선적 발전사관에 대한 단순한 반동이기보다 새롭고 건강한 야심이 될 수 있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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