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의 포착

: 사진의 탄생에서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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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 차
  • 제 목
  • 시 간
  • 보 기
  • 1교시 - 사진의 탄생-역사적 의미로부터 I
  • 18분
  • 2교시 - 사진의 탄생-역사적 의미로부터 II
  • 20분
  • 3교시 - 초창기 사진 역사의 개척자들 I
  • 24분
  • 4교시 - 초창기 사진 역사의 개척자들 II
  • 24분
  • 주요내용
  • - 카메라 옵스큐라의 유래
    - photo와 graphy + 사진
    - 사진 여명기의 이야기
    - 초창기 사진의 개척자들
    - 니세포르 니엡스
    - 자끄 망데 다게르
    - 윌리엄 폭스 탈보트
정주하 (사진작가, 백제예술대 교수)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3년 중퇴 후, 독일로 건너가 쾰른대학교 자유예술대학 사진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Arno Jansen 밑에서 마이스터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쾰른 시립 개방대학 사진학과 및 중앙대, 상명대, 경기대, 대구대등에서 강의해 왔다.
- 저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불안, 불-안』, 『圖鑑展 - 도감과 유형사이에서』, 『사진 그 내적구조에 대하여』 외
 
  • 번 호
  • 제 목
  • 작성자
우수 하트비트 비긴즈(비로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김*희
하트비트 비긴즈(비로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가슴 뛰는' 사진읽기란 강의 소개에 끌려 사진 강의를 신청했으나 제 가슴은 뛸 줄을 몰랐어요. 사진가들은 사진 본연의 힘을 자각하면서 가슴이 뛰었다고 하는데 제게는 남의 집 이야기였죠. 그런데 5번째 강의에서 비로소 조금씩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정주하 선생님이 로버트 프랭크와 만나 '소주'를 마신 얘기를 해주실 때는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주하 선생님은 늦깎이 사진과 대학생이 된 뒤 교수님이 보여준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The Americans'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가 현대 사진의 문을 연 사진가로 추앙받는 이유는 그의 사진은 (이전과는 달리) 사진가가 카메라 파인더를 뚫고 대상에 다가가는듯한 주관적인 사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의 사진이 사진에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어떤 본보기가 된 셈이죠.

정주하 선생님은 1991년 지인의 소개로 우상인 로버트 프랭크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프랭크에게서 천재 예술가의 포스보다는 푸근한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고 해요. 함께 소주를 먹었는데 술이 굉장히 세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프랭크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간단한 코멘트를 받은 일화도 털어놓으셨습니다. 로버트 프랭크는 자신과 비슷한 작업에 대해서는 안 좋게 평하고 그렇지 않은 사진들에는 좋게 평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로버트 프랭크를 전시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회한에 젖은 표정을 언뜻 스치셨습니다.

선생님은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을 보여주기 전에 자신이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만큼은 모두 언어화 시킬 수 있다고 확언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사진을 언어 밖의 세계라고 말하며 언어화시키는 것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지만 언어 밖의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언어화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의 표지는 바뀌어도 사진집 내부 순서는 바뀌지 않는다며 사진집을 만들 때 사진을 싣는 순서도 중요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은 한 편의 영화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찍은 영상을 잘 편집해 한 편의 영화를 만들 듯 그가 잘라낸 삶의 조각들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해 한 편의 영화처럼 관객의 뇌리에 남겠죠. 이렇게 생각하니 그의 사진집을 실제로 보고싶다는 욕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오자마자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접속해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언젠가 '구매하기'를 클릭해 일주일간의 기다림 끝에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손에 쥐게 될 날을 두근두근 기다립니다.
우수 수업의 전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희

"정주하는 아마추어 사진가다."


위 명제는 참일까요, 거짓일까요? 정주하 선생님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정주하 선생님은 아마추어 사진가입니다. 정주하 선생님은 흔히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할 때 '사진의 질' 혹은 전문성의 유무(혹은 사진전공 여부)로 오해하기 쉽지만 그 분류기준은 '사진으로 먹고 사느냐, 아니냐'로 봐야 할 것이라고 단언하셨습니다. 이 기준에 따라 자신은 사진보다는 강의를 하면서(백제예술대학 교수) 먹고 살기 때문에 '아마추어 사진가'라고요.

선생님은 스스로 아마추어의 자리로 '내려'가신 게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아마추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손수 아마추어의 자리로 가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칭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일침을 놓습니다. "네 사진에 철학이 있어? 없으면 그냥 취미사진가라고 해"

물론 위의 질문은 그의 설명을 지나치게 단순화 한 것이지만 선생님의 말 속에 담긴 뼈의 강도는 저보다 더 셌습니다. 물론 저는 그의 분류기준 중 취미생활자에도 들지 못하겠지만 그런 저조차도 민망해질 정도로요.

선생님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은 '돈'이지 사진의 '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기준에서 프로 사진가에 자신의 사진관을 운영하며 돈을 버는 사람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프로라는 말이 사진의 질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그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사진의 질이 아닌 만큼 아마추어 사진가라는 말 뒤에 자신을 숨기지 말고 사진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진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것이겠죠.

그럼 사진의 질에 대한 인정은 누구로부터 받아야 하는 걸까요? 선생님은 '주류 사진계'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진가로서 누군가의 '호출'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돈을 주면 누구나 빌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초청 받아야만 전시할 수 있는 뮤지엄에서도 전시를 하면서 나름대로 이름을 펼쳐야 한다고요.

프로와 아마추어에 대한 내용은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언급하신 거였는데 이날 수업의 전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프로, 아마추어, 취미생활자 등의 구분은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도대체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예술가의 자격을 얻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닿았죠. 그런데 누가 처음부터 나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생각부터 할까요? 정주하 선생님도 처음에는 사진밖에 할 게 없어서 매달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은 좋아서 했는데(취미 생활자) 욕심이 나고 그러다보니 예술가가 되거나 혹은 예술가에 가까워진 거겠죠.

처음에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마치 '취미 생활자'들을 폄하하거나 그들을 배척하는 듯한 말로 들려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말을 되새겨보니 취미 생활자들에게 같이 가자는 '손짓'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오해가 아니길 바랍니다.
우수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정주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미
마그리뜨는 파이프를 그리고 파이프가 아니라는 텍스트를 적었습니다. 사실 그림 속의 파이프는 파이프의 모양을 ‘그려 놓은’ 것일 뿐 실제 파이프는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파이프’라는 물체를 본 적이 없어 그 형상이 우리의 뇌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과연 이 그림을 파이프라고 인식할 수 있었을까요?

이렇듯 우리는 그림을 보며 ‘형태 자체’를 인지한다기 보다는 망막에 맺힌 상을 머리 속에서 ‘해석’함으로써 이해게 됩니다.

우리말 ‘視覺(시각)’ 이라는 단어 또한 ‘볼 시’에 ‘깨달을 각’이라는 글자를 써서 보이는 바를 깨달아 이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재의 포착: 사진의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두 번째 강의에서는 과연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라는 주제를 통해 ‘보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그림과 사진은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가?

여기서 퀴즈 하나! 원시시대 동굴 벽화를 처음 그린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린다’ 라는 것은 결국 ‘그리움’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는 바로 ‘사냥을 했던’사람일 것이다. 실제 사냥을 하는 사람은 바빠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었을 것이므로 사냥을 하다가 불구가 된 ‘앉은뱅이’가 사냥을 하던 당시의 쾌감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벽에 사냥을 묘사한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이렇듯 초기의 예술은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 ‘보고 싶은 것’에 대한 애정을 담아 시작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림은 권력에 종속되어 화가는 ‘귀족’ 소위 ‘patron’들의 후원을 받아 종교적인 상상, 혹은 초상화를 양산해 내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화가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묘사하고 싶은’ 장면을 자율의지에 따라 그리기 보다는 그저 의뢰를 받아 수동적으로 생활을 위한 그림을 그려왔을 따름인 것입니다.

하지만 ‘리얼리즘’이 태동하며 그림은 더 이상 의뢰 받은 이상향이 아닌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대상을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화가들은 자신이 담고 싶은, 스스로의 ‘시각’을 반영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이죠. 즉 말 그대로 ‘1인칭 시점’의 그림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구스타프 쿠르베 입니다. 그의 작품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에서 쿠르베는 자신을 중심인물로 묘사하고, 그의 후원자를 부차적인 인물로 나타냄으로써 화가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그리길 원하는’,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대상’을 담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죠.

‘나는 천사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릴 수 없다’ 라는 그의 말은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이후 발명된 사진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처음 실제와 똑 같은 ‘형상’을 만들어 낸다는 신기함에인기를 끌었던 사진은 이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이 보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하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그 대표적인 시도가 다양한 Frame을 가진 사진이 생겨난 것입니다. 사진가들은 4x5, 6x6등 다양한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며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선택하여 사진을 찍습니다. 이는 사진기의 도입으로 인해 ‘시’와 ‘각’ 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틀’인 프레임 또한 우리의 ‘보는 문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판단을 전제로 합니다.

* 왜 보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가

잰슨은 그의 저서에서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거나 학습하지 않고 미술품을 바로 이해할 수는 없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미술품을 이해하고, 작가의 시선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각’에 대한 문제,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학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론과 함께 아트앤 스터디의 실재의 포착: 사진의탄생에서 현재까지 두 번째 강좌가 끝났습니다.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정주하 교수님' 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눈을 뜨다. 이*화
5 로버트 프랭크와의 일화를 듣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오*연
6 사진의 역사를 통해 주체적 시각을 고민하다 김*수
7 프로와 아마추어'의 정의에 충격받았습니다 최*정
8 교재가 없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이*호
9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와닿네요 박*민
10 사진의 탄생 비화에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정*우
11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선 강의 강*현
12 리얼리스트 스티글리츠에 매료되다 유*영
13 늦깎이 중대 자퇴생(?)의 믿음직한 강의 배*혁
14 낡은 사진 케이스에 시선이 머물다 김*희
15 그리다'는 '그리워하다'의 다른 말 이*원
16 한국 사진의 가능성을 고민하다 최*주
17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박*하
18 19세기 예술사와 사진의 관계 정립 정*인
19 호메로스 독서의 계기가 되다 이*민
20 그 누군가의 욕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박*범
21 ‘그리다.’ 는 그리워하다의 다른 말이다. 정*현
22 사진을 이제 시작하신 분들까지도 추천드립니다. t**hyen78
23 단순히 찍는것으로부터 *
24 정주하 선생님의 강의란.. 배*혁
25 교재 이*하
26 '그리다'는 그리워하다의 다른 말 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