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 관해 이야기하든, 정신분석에 관해 이야기하든 아니면 이론 일반에 관해 이야기하든 ……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유의 공간을 변형시킬 수 있던 것 중 라캉과의 모종의 토론, 라캉의 도발 없이 가능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쓴 글입니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은 라캉 없이 들뢰즈, 푸코, 데리다 등은 상상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알고 보면 대안연의 철학/문학/예술 강좌들도 대부분 라캉의 개념과 이론에 빚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대안연서 라캉 읽기 강의를 시작했던 유충현 선생님이 라캉 ‘강의’를 ‘강의겸 세미나’로 바꾸고, 사실상 라캉과 관련된 주여 작품 모두 읽기에 나섭니다.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유하며 수업에 재미를 느끼고 라캉 읽기를 길게 지속할 동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라캉에 관심을 지닌 분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선생님과 협의, 일부나마 참여비 또한 인하했습니다.

이 강의겸 세미나는 라캉의 주저인 <에크리>와 <세미나>를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권위있는 해설서 등을 읽으며 라캉을 깊고 풍성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이 강의 겸 세미나에는 라캉으로 자신의 사유 공간을 확장 혹은 변형하며 풍성하게 하려는 분이 오셔도 좋고 라캉의 사유 자체를 폭넓고 깊이 이해하려는 분이 오셔도 좋습니다. 

<라캉 읽기> 시즌3인 이번 시즌에는 브루스 핑크의 <에크리 읽기>에 실린 논문 글들을 몇 개 더 읽으며 라캉 이해를 보다 보다 심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어 라캉의 세미나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는 <세미나11>을 읽으며 라캉 읽기 장정을 이어나갑니다. 다음은 라캉 읽기 강의 겸 세미나를 앞두고 유충현 선생님이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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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시작한 라캉 읽기 시즌1에서 기본 개념들을 소개했고, 현재 진행 중인 시즌2에서는 그 개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하여 브루스 핑크의 라캉 해설서인 <에크리 읽기> 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즌3에서도 <에크리 읽기>에 수록된 논문과 <세미나11>에서 몇 개의 챕터를 읽을 예정입니다. 

이후 이 수업은 기존의 강의 스타일을 변경해 세미나 형식을 추가해서 진행하려합니다. 참여자의 적극적인 사유 촉발과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서입니다. 수업은 제가 요약, 혹은 발제문을 미리 준비해 나눈 뒤 그것을 토대로 강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질의 응답과 토론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심화하려 합니다. 시간 배분은 대략 강의 80분, 10분 휴식 후 30-40분 세미나(질의 응답 및 토론) 등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세미나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