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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문화가 있는 풍경 / 문화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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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무늬'에 담은 전복의 미학 : 사우스파크
원제 : South Park - Bigger, Longer and Un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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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비디오 [사우스파크]는 '과연' 엽기의 대명사였다.
러닝 타임 80분 동안 잠시도 한눈 팔지 못하도록 이목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결국 어린이 계몽을 목적으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달랐다.
문화적 '보수주의자들'을 겨냥해 애니메이션의 '무늬'를 빌려 무정부주의자의 시각으로 그려낸 충격적인 프로젝트였다면 지나칠까.
여하튼 <사우스파크>는 깊숙한 무의식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충격적인 발상은 압권이다.
가상의 공간 사우스파크에 캐나다의 코미디 배우 테렌스와 필립이 주연한 <불타는 엉덩이>라는 영화가 개봉된다.
초등학교 3학년인 케니, 스탠, 카트먼, 카일 등 2등신의 캐릭터들은 호기심에 극장을 찾지만 영화는 'R등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거지를 꾀어 보호자로 동반하고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다.
하지만 그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급하기 짝이 없는 욕설과 야유로 '비빔밥'이 되어 있었다.
'fuck' 'fart'(방귀) 'bitch' 등의 낱말이 헤아릴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사우스파크> 한 편에 모두 399번의 욕설, 128차례의 공격적 제스처, 221번의 폭력 행위가 나온다는 조사 결과는 객관적인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의 귀한 아이들이 발칙스런 '나쁜 아이들'이 된 것이 전적으로 캐나다 '영화' 탓이라고 본 부모 세대들은 '반캐나다단체'를 결성, 클린턴 대통령을 압박해 두 배우를 체포하는 동시에 캐나다와의 전면전을 감행하도록 만든다.
발본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 없이 끝없이 희생양만을 요구하는 대증요법으로 아무 없었던 일로 만드는 '보수주의자들'을 향한 풍자와 야유가 전해진다.
올해 아카데미상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Blame Canada"의 가락에서 보수주의자 어른들의 투지를 읽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편 이 영화에는 가위 엽기적이라 할만한 에피소드가 숱하게 등장한다.
윈도98이 문제를 일으키자 빌 게이츠를 쏴죽이는 장성, 심장이 식었다며 전자레인지에 넣는 의사, 사탄과 부적절한 관계(동성애)를 즐기는 사담 후세인 등의 사례는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엽기에도 철학은 있어야 한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영화 <사우스파크>에는 언론(표현)의 자유에 대한 신념과 믿음이 스며 있다.
이 영화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사람들은 보지 않으면 된다.
이 영화를 보며 자꾸만 최근 <거짓말>파동을 비롯해 청소년보호법 논란이 연상된 것은 우연의 일치는 아니었으리라.
등급/연소자 불가, 시간/80분, 제작/워너, 배급/스타맥스
출시/2000년 1월, 장르/애니메이션, 감독/트레이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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