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말하는 나' 

어릴 때부터 주위 어른들에게 줏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니다 싶은 일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나'
'줏대 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고집은 무지 센 편이다. 쓸데없는 고집을 부려서 후회하기도 하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힘든 삶을 살고 있다.

▷ 아트앤스터디 또는 인문숲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대학시절 인문학 관련기관에서 실습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아트앤스터디를 알게 되었다. 사이트의 존재만 알고 있다가 최근에 리뷰어 모집 글을 보고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리뷰어 신청을 하게 되었다.

▷지금 듣고 있는 강의의 매력은? 어떤 분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어렵지 않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첫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한자를 쓸 때마다 긴장했다. 한자 까막눈(?)이라 혹시라도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선생님이 쉽고 이해가 잘 가도록 설명해 주었다. 수업 후에 필기로 빽빽해진 교안을 보면 '내가 이렇게 어려운 맹자를 막힘없이 공부했다니!!' 하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동양고전 하면 고리타분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수업을 듣다 보면 의외로 재미가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동떨어진 이야기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강의 중에 뇌리에 콱! 박힌 선생님의 명언 한 마디가 있다면?
선생님이 강의시간에 이해는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회색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떠한 일을 볼 때에 각자가 서있는 입장에 따라 의로움과 이로움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안중근 의사는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모든 일에 이로움을 생각하기 전에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올해 꼭 이루고픈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취업한지 얼마 안돼서 지금 직장에 무사히 적응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제 사회생활 3개월 차인데 아직도 갈 길이 멀게만 보인다.


▷최근의 관심사에 대해 들려주세요.
퇴근 후 시간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화요일에 인문 숲 강의를 듣고 오면 다음날 몸이 굉장히 피곤하다. 아무래도 체력이 문제인 것 같아서 운동이라도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다들 수업을 너무 열심히 들으시는 것 같아요. 가끔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졸 때도 있는데 못 본 척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뽑아 읽는 맹자 강독 1강 '전국시대'에 대한 비판과 진단


한재훈 선생님의 첫 수업 시간. 맹자를 떠올리면 막연하게 느껴지는 어려움과 막막함(?) 때문에 긴장을 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이 전국시대까지 중국의 역사를 설명해주신 덕분에 맹자가 살았던 시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요-순-하-은-주-춘추-전국

중국의 왕조 순서와 영토를 봉하고 임금을 세운다는 봉건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천자를 중심으로 제후, 대부, 사서인의 계층의 구분과 제후들의 등급인 공후백자남이 공작, 백작 등 번역어로 사용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맹자』의 맨 처음 부분인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에서 맹자는 양혜왕의 '내 나라'라는 단어를 매우 비판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맹자가 논리적이고 빈틈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양혜왕의 무의식 중에 나온 말에서 본질을 파악하고 비판까지 하는 사람이니 어쩌면 굉장히 피곤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맹자는 이로움(利)을 위험한 것으로 보았다. 그렇기에 양혜왕의 '내 나라'라는 말을 경계했다. 내 나라만 잘된다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되든지 상관 없다는 이러한 생각은 끊임없는 대립과 투쟁을 일으키고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또한 한 나라의 임금이 내 나라의 이로움만을 생각한다면 대부와 선비, 서인들 역시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만을 생각하게 되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했다.


맹자는 임금의 연회를 위해 짐승을 살찌우는 것을 두고 짐승이 백성을 먹는다고 비유할 정도로 백성을 착취하는 왕을 매우 비판했다. 전쟁 역시 백성이 아닌 임금을 위해 하는 것으로 임금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인자이기소애 급기소불애(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


불인자이기소불애 급기소애(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


"인(仁)한 자는 사랑함을 사랑하지 않는 데까지 미치지만, 불인한 자는 사랑하지 않음을 사랑하는 데까지 미치게 한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여러 번 곱씹어 보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 때문에 사랑하는 것을 희생시키지 않지만, 불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을 위해 사랑하는 것까지 희생시키는 것으로 즉, 땅(利)때문에 백성을 희생시키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임금이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결국 땅 때문에 자신이 아끼는 것까지 모두 잃는 것을 뜻한다.


맹자는 춘추시대에 의로운 전쟁이란 없었다고 했다. 이는 전부 이로움을 추구하는 탐욕적인 전쟁이기 때문이다. 맹자가 살던 전국시대부터 전쟁은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쟁은 이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어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 사람이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인 것 같기도 하다. 처음 듣는 수업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좋았고, 전국시대의 모습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맹자를 공부하다 보면 삶 속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