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와 중세의 연속성과 단절성
▲ 르네상스에 대한 정의
오늘은 르네상스를 공부할 겁니다. 제일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일 텐데요. 이것은 상당히 모호성이 있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단어이지요. 넓은 의미로는 중세를 대체한, 혹은 중세 이후 유럽의 새로운 문명을 의미합니다.
그런 넓은 의미에서부터 좁은 의미로 가면, 1350년에서 1600년 사이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해서 유럽에서
있었던 예술운동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말이 중세이지요. 중세에 대한 입장이 중요하고. 연도가 중요하죠.
그 다음에 이것이 문명이냐, 예술운동이냐. 그 다음에 지역이 중요하겠죠. 보통은 타락한 중세 문명, 타락한
기독교 문명을 대체한 신문명이라고 얘기해요. 그것도 물론 맞는 말이지만 여기에는 중세적 연속성이 강하게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네 가지가 다 맞물려 돌아가죠. 신문명의 입장에서 보면 르네상스는 인본주의(人本主義), 고전의 부활,
중상주의(重商主義), 그 다음에 도시국가. 금융, 실용주의(實用主義), 경험주의(經驗主義).
이런 게 싹튼 거죠, 이것은 모두 근대성의 기초이죠. 그래서 보통 르네상스를 초기 근대라고 많이 부릅니다.
반면에 중세의 연속성도 상당히 강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기독교는 굳건하고 건축에서 보더라도 르네상스는 처음에는
로마네스크(Romanesk)가 부활된 측면이 훨씬 강합니다.
연도로 보면, 제일 빠른 경우가 1350년 경, 문학의 경우입니다. 건축은 1420년 경, 과학기술의 경우로
오면 1490년. 이렇게 편차가 크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모두 중세에 대한 입장과 연관되어 있죠.
옛날엔 르네상스를 하나의 신문명으로 보았는데 요즘은 그것보다는 예술운동에 국한시켜 보려는 측면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예술사책 말고 보통 서양사나 세계사의 정치문화사를 보면 르네상스가 중세 다음에 큰 제목으로 나왔죠.
그러나 요즘엔 그렇게 잘 안 하죠. 중세 말기에서 내용에 따라 중상주의의 대두, 인본주의의 대두. 이런 식입니다.
순서가 내용에 따라 나누어지고 일반 정치학에서는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잘 쓰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작은 항목으로 르네상스 예술의 등장, 이런 식입니다. 연도 중심으로요. 이런 식으로 연도에 따라
핵심 개념 중심으로 정리가 되고 르네상스는 새로운 예술 운동의 분파로 변해가고 있다는 얘기죠.
르네상스를 결정짓는 모든 내용들이 하루아침에 막, 일이십 년 사이에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 분야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굉장히 큰 시차를 두고 선별적으로, 점진적으로, 연차적으로 등장한 거죠.
그러므로 르네상스의 실체를 한 경계 안에 넣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지역으로 보더라도 분명 르네상스의
시작은 이탈리아이지요. 만약에 르네상스의 핵심을 초기 근대로 본다면 초기 근대를 완성시키면서 르네상스가 꽃피운
지역은 사실은 서구 유럽입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이지요. 그러므로 르네상스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중심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종교개혁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모두 르네상스의 부분이죠. 그 전에는 르네상스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존재가 절대적이었죠.
백퍼센트 이탈리아적인 측면에서만 보려고 했죠. 예술적 측면에서만 보면 분명 그런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문명
전체 차원에서 초기 근대의 개념으로 보면 지역의 중심지나 의미도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포괄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 르네상스의 양면성
결국 르네상스는 중세와의 연속성과 단절의 문제입니다. 단절한다는 것은 근대성의 발아(發芽)로 볼 수도 있는데요.
동시에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대성의 폐해와 한계입니다. 이런 것이 최초로 등장한 시대로 볼 수 있는 양면성을
갖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고딕까지는, 중간에 리바이벌 현상이 있었지만, 이때까지는 새 양식이 창출이 되면서 진행이 되어왔다면,
르네상스는 고전의 부활이지요. 부분적으로는 로마네스크를 포함한 고전의 부활입니다
새 양식이 창출된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로마의 유적이 서양의 역사에서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르네상스입니다.
중세까지는 유적이 문화재라는 개념이 없었죠. 콜로세움 같은 경우 병영으로 많이 쓰이고 앞 건물에서 재료 가져다가
새 건물 짓고 뭐 그런 식이었죠.
그러나 그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재로서의 유적의 가치를 알게 됨으로써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앙에서
누군가가 관리를 하게 되는 거죠. 교황청이 됐건 중앙정부가 됐건 금융가문이 됐던 간에.
아무튼 큰 조직이 이것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 르네상스입니다. 그러면서 이 유적 발굴이 중요해지고요.
건축가들은 로마 건축에 대한 지식이 백지인 상태에서 누가 먼저 재밌는 로마 건축 양식을 발견해서 흉내 내느냐에
따라서 건축가의 성공이 좌우될 정도였죠.
이 시기는 사실 새로운 양식의 창출보다는 나쁘게 말하면 옛것을 우려먹으려고 했다는 겁니다. 이런 현상의 연속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건축에 국한시켜 본다면요.
이때부터 역사가 굉장히 급박해 지기 시작합니다. 중세까지는 속도가 느려지다가, 역사에 대한 조바심만 커지지만
정작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에너지는 오히려 소멸된 시기이기도 하죠. 중요한 것은 건축이 분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는 장인과 설계를 겸했다면 이것이 분리되기 시작하죠. 그러면서 전문 예술가로서 건축가라는 직업과
그것을 현장에서 지어주는 건축가가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는 한 사람이 다 했었는데요. 그리고 좀 더
가면 예술가로서의 건축가와 공학이 분류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서 건축가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의 개념이 등장하는 겁니다. 고딕까지는 건축가 이름이 하나도
없었잖아요. 르네상스부터 처음으로 건축가 이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요.
일종의 직업적 독립성을 갖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건축이 산업, 경제, 정치의 여러 분야에 강하게
종속되는 것으로, 건축의 불행이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죠.
그 전까지는 건축이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는데 이때부터는 그보다 큰 social economy에 종속되어서
그것을 구성하는 하부 조직으로 전락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현실 이익에 민감한 하부 실현분야로 전락하는 현상이
심화되는 겁니다.
이것을 흔히 근대 건축 위기의 시작이라고 보는데요. 요즘은 아주 심하지요. 요즘은 자본의 논리에 거의 완전히,
백 퍼센트도 아닌 백이십 퍼센트 종속되지요. 하라는 대로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건축가들이 알아서 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작품이고 뭐고 그 지분이 사회에서 0.1퍼센트도 안 되지요. 부동산 개발 끼고 시행사 끼고
하면요. 말이 좋아서 시행사지요. 제 친구 중에 그 일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옛날에는 많이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데요. 만나 보면 두 직업이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입니다. 전화기를 두 개 들고 다니는데요. 전화기 하나에 이름이 천 명이 들어갑니까. 그것이 하나가 꽉
차서 저장할 때마다 하나씩 지워야 되요.
그리고 전화가 하루에 오고 가는 것을 하면 하루에 200통을 한답니다. 눈알은 만날 번득이고요, 부동산 개발업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대형 설계 사무소를 거느리잖아요. 500명, 700명 거느리지요. 이렇듯 자본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는데요.
보통 그 시작을 짧게 거슬러 올라가면 산업혁명,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르네상스까지 갑니다. 그래서 이것이
새로운 문명이나 건축양식이 싹튼 긍정적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근대 문명의 폐해가 시작된 시기로도 볼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는 얘기죠.
그 전 시대에 비교해 보자면, 그리스?로마 시대는 문명 전체가 고전주의이고 예술 양식도 고전주의이지요. 반면에
중세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기독교 중심이었죠. 르네상스에서는 이것이 분화가 되지요.
기독교는 기독교대로 남아있고 인본주의, 고전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혼재되고 불일치되 되고 복잡해지게 되는
거죠. 고전과 기독교 간의 복잡한 이중적 관계에 놓이게 되는 거죠. 전 시대에 있어서의 집중성 높은 통일성이
사라지게 되는 거죠.
과학기술의 발전, 경험주의, 중상주의, 절대왕정, 시민정신 등. 이런 식으로 기독교도 아니고 고전도 아닌
새로운 인본주의 정신들이 등장하게 되죠. 굉장히 복잡해지게 되는 겁니다.
그 다음에 중세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크게 보면 르네상스는 분명 중세를 대체하는 문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세와 르네상스 사이에는 상위 레벨에서 보면 표면적으로는 기독교 대 고전의 형국입니다. 교황청 대 세속권력.
하늘 대 인간. 기독교 내부에서도 구학 대 신학.
건축 내부에서도 포인티드(pointed) 아치대 반원 아치. 이런 식으로 대표적인 쌍개념의 대립구도가 르네상스를
결정짓는 대표적인 현상임에는 틀림없다는 얘기죠. 우리가 보통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으로는 중세 기독교 문명을
대체하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만 동시에 중세적 연속성도 많이 있다는 겁니다.
중세적 연속성은 크게 두 개로 볼 수도 있는데요. 중세 자체에 이미 고전적 연속성이 일정 부분 있었다는 것입니다.
르네상스가 중세와 완전히 대치되는 것으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까. 중세 자체가 고전과
완전히 단절이 되어야만 하는 거죠.
그 전제 자체가 백 퍼센트 맞는 게 아니라는 거죠. 12세기 때부터 중세 지성혁명이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앞에서 본 것과 같은 스콜라철학 같은 것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여러 사상들.
이때부터 성당도 본격적으로 발전이 되기 시작하지요. 이때 아리스토텔레스주의라는 것이 등장하게 되지요. Aristotelianism.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 384~BC 322) 사상이 크게 부활하면서 이것이 스콜라 철학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지게 되지요.
특히 이때의 희랍철학이 보통 라틴어나 서방어로 번역이 되지요. 그 이전까지는 전혀 안 되어 있다가요. 그
다음에 로마네스크라는 것 자체가 로마적인 종합성이 강한 것은 앞에서 보았고요.
고딕 성당 내에서도 고전성을 끝까지 지키려는 속성이 강하지요. 반면에 르네상스에 와서는 중세적 연속성이 강하게
발견되기도 한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로마네스크를 중심으로 중세에 있었던 고전적 연속성 중에 르네상스와 연관성이 있는 것을 집합적으로 모아
proto-renaissance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좁게 보면 토스카나 지방에 로마네스크 건축에 나타난
반원아치. 이것을 독립원형기둥열이 바치는 반형아치. 아케이드(arcade)이지요.
좁게 보면 이것입니다만 이것 외에도 proto-renaissance 적인 측면이 중세 때 나타났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르네상스에 와서는 중세적 연속성이 많이 발견된다는 겁니다.
12세기 때 아리스토텔레주주의가 있었고 르네상스에 와서는 Platonism이 등장합니다. 플라톤(Platon,
BC 428/427~BC 348) 철학이 부활한 거지만 여전히 절대자의 존재를 어떻게 해서든지 증명해 보이려
합니다. 즉 기독교적 사상을 플라톤을 통해서 구현하려고 했던 것이 소위 신(新)플라톤주의입니다.
그 다음에 현장성이지요. 이 현장성이라는 개념 자체도 이미 중세 때 있었던 장인개념의 연속으로 볼 수 있죠.
그 외에도 굉장히 많아요. 아니면 천재(天才)라는 개념. 전인상(全人像). 이것은 르네상스 때 만들어진 개념인데요.
▲ 전인상(全人像), 천재(天才) 개념에 대한 의문
이것 자체가 중세적 신비주의의 개념에 인간 개념을 더한 성격이 강합니다. 예컨대 미켈란젤로(Michelangelo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가 정말 천재였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란 된똥 누듯이 힘 한번 주면 작품 하나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 굉장히 힘들게 평생 작품 활동을 했고 건축은 특히 그랬지요. 나중에 나오게 되겠지만요.
마흔 일곱에 건축을 처음 시작했고요. 지금 제 나이에요. 중간에 중단되거나 변형되고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서
망쳐놓은 게 굉장히 많아요. 위작(僞作)도 많고요.
무엇보다도 본인이 굉장히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건축을 전문적으로 시작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그 다음에 그
이후의 천재들도 우리는 굉장히 쉽게 활동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자살한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화가들이나 예술가들을 보면 마약중독 등 다양하지요. 그것은 왜냐하면 천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훌륭한
것을 남기려니까 온 정신과 육체를 쥐어짜니까 그렇게 되는 거지요. 학창시절을 봐도 그렇잖아요. 일등 하는 애는
시험 전날에 한 두 시간 공부하면 되는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안 보이는 데서 삽 십 배 이상 노력하니까 일등을 근근이 하는 거죠, 서양의 천재 개념이라는 것은 금융가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성격이 강하다는 겁니다. 그 중에는 중세적 신비주의가 내재해 있습니다.
금융가문들이 새로운 예술의 주체로 등장하게 되면서 예술도 후원하고 건축도 많이 바뀌게 됩니다. 팔라초 중심으로
해서요. 그 전의 기독교 건물들을 많이 대체하고. 모든 면에서 새로운 문물이 시작되는 되요.
여기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내고 운영하는 사람들은 천재로 포장해 내야 일반 사람들에게
먹힌다는 거지요. 전인상 개념이나 천재 개념이 상당히 조작된 측면이 강하다는 거지요.
천재라는 것은 거기에 일종의 신이 개념이 들어가는 거죠. 신이 특별한 능력을 부여했다는 개념이 들어가는 건데요.
그것 자체가 중세적 개념이 연속되어 있는 것이고 여기에다가 인간 개념을 더한 거지요. 이것이 천재입니다.
중세 때 신이 하던 역할을 사람이 하는 걸로 바꾸어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 한 것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납득을 하지 않겠죠. 이런 개념이 모두 중세적 연속성을 드러내는 개념으로 볼 수 있죠.
▲ 시민 인본주의란 무엇인가
그 다음에 인본주의를 보지요. 인본주의의 개념은 굉장히 많지만 이것은 건축 수업이니 그것을 전부 다 할 필요는
없고요. 여기서는 피렌체 중심으로 한 시민 인본주의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civil humanism. 이것이
건축과 굉장히 많은 관련이 있는 것이죠,
시민 인본주의는 1400-1450년 사이에 피렌체에서 융성을 누렸던 문명일 수도, 사상일 수도 있지요. 넓은
의미에서는 인간사 각 분야에 인간 자신의 책임과 권리를 주장하는 문화운동이지요. 너무 막연하지요. 좁은 의미로는
엄격한 공화정의 이상에 기초한 도시국가의 새로운 정치윤리입니다.
시민 인본주의는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과정에서 두 가지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한 가지는 정치적 전략의 경향을
강하게 띠는 겁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키아벨리(Machiavelli, 1469~1527)의 군주론에서 보듯이요.
군주라는 것은 중세 때의 기독교 권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권력체계이지요. 거기서 어떻게 싸워 이기며 쟁취하며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가는가를 다룬 거지요. 그것이 군주론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는 시민운동이죠. 한 가지 방향은 마키아벨리의 정치 전략, 또 하나는 시민운동이었다는 얘기죠.
이때의 시민운동은 지금의 개념과는 다른데요. 지금은 시민운동은 어떤 부패한 정치권력에 대항하여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성격이 강하지요. NGO처럼요. 그러나 르네상스 때의 시민운동은 권리보다는 시민의 의무를 정착시키는
성격이 강했다는 겁니다.
기독교 문명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인본주의가 대두하였는데요. 그것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의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했죠. 충실한 가족생활, 상업 활동에 의한 부의 축적, 세속 문명 활동의 활성화, 충실한 군 복무
등 바람직한 시민 생활의 의무를 강조한 시민운동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하는 지성인들의 역할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런 것이 시민 인본주의입니다. 이 중에서 시민운동과 지성인들의 역할이 건축을 통해서 건축가들이 일정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는 거죠. 이때 채택된 모델이 고대 로마의 공화정이지요. 이것이 건축에서의 로마 고전주의의
부활로 대응되게 되는 거죠.
여러 사상가들이 있는데요. 그 중 부르니가 시민 인본주의를 대표했던 사람 중 하나인데요. 이 사람이 시민
인본주의에 맞는 조형예술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합니다.
하나가 시각적 장식이고 또 하나가 역사적 중요성입니다. 저 두 가지가 시민 인본주의에 맞는 이상적인 중요
예술경향으로 제시했다는 겁니다. 이 둘을 종합해서 건축에 적용해 보면 역사적 중요성을 갖는 로마 고전주의를
소재로 삼아 이것을 시각적으로 적절하게 각색, 장식 처리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 장식과 역사적 중요성을 종합해 말한 것이 바로 브루넬레스키(Brunelleschi, 1377~1446)와
알베르티(Alberti,1404~1472)로 대표되는 초기 르네상스의 기본적인 개념이 되는 거죠. 로마 고전주의를
매개로 삼아서요. 이것이 여러 분야에 공통적으로 match가 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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