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말하는 나'
홍길동같다는 말을 꽤 들었다. 소리소문 없이 여기저기 잘 다닌다. 말 그대로 지인들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영화제, 마라톤, 번지점프 등 혼자 쏘다니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
배우는 것에 욕심이 많다. 때론 넘친다. 학문 외적인 것도 그렇다. 어떤 작가를 좋아하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봐야 속이 시원하다. 마라톤을 시작하면 마라톤에 대해 이것저것 알고 싶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물론 다 끝낸 건 몇 개 안 된다. 욕심만 많다.

▷ 아트앤스터디 또는 인문숲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무슨 일에 대해서든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곤 했다. 막연하게 철학에 관한 강의를 듣고 싶었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들어야겠다고 매번 다짐만 하다가 트위터에서 본 어떤 분의 추천 글 덕분에 실천에 옮겨서 강의를 듣게 되었다.

▷지금 듣고 있는 강의의 매력은? 어떤 분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책을 읽지 않고 강의를 들어도 책 한 권을 읽은 기분이 든다. 줄거리, 소설(혹은 시)의 주제와 작가의 배경을 훑어 주신다. (물론 강의할 해당 책을 읽고 가면 배움이 배(倍)가 된다.) 가볍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가볍다는 건 아니다. 고전(古典)에 고전(苦戰)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강의 중에 뇌리에 콱! 박힌 선생님의 명언 한 마디가 있다면?
너의 증환을 사랑하라. 첫 강의에 하셨던 말이다. 라캉의 말을 인용했고, ‘증환’을 선생님은 ‘증상과 환상’인 것 같다고 하셨다. 뜨끔했다. 과연 생에 자신의 증상과 환상, 상처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나에게는 평생의 숙제다.

▷올해 꼭 이루고픈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복싱 꾸준히 배우기.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이기에 살도 빼고, 운동도 배우는 일석이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의 관심사에 대해 들려주세요.
요즘 소위 말하는 다양성 영화를 즐겨보고 있다. 이후 영화에 대한 짤막한 감상문 쓰는 것도 같이 한다. 또, 소주파(?)였던 내가 막걸리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지난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 함께 시간을 가진 일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얼굴은 알고 인사는 안 하는 사이가 될 것 같아 아쉬웠는데 말이죠. 인사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