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2월 10일 강의
후반부-1

1 일반적 이론의 틀: 진실 말하기(veridiction)와 주체화(subjectivation)
2 견유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세계에 대한 앎과 자기실천: 데메트리우스(Demetrius)의 예
3 데메트리우스에 있어서 유용한 인식의 특징화
4 윤리시학적 앎
5 에피쿠로스에 있어서 생리학적 인식
6 에피쿠루스주의적 생리학자의 파르헤지아(parrhsia: 진실 말하기)

[자기 자신에게 시선을 되돌리기 위해 타자에 대한 시선으로부터 해방되기] 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훨씬 더 중요하고, 보다 많은 논의를 발생시킨 문제, 즉 "자기 자신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세계의 사물에 대한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 문제는 진실-말하기(la veridiction)와 주체의 실천 간에는 어떤 관계를 설정할 수 있고 그 관계는 어떻게 고정되고 정의될 수 있을까 입니다. 아니면 보다 일반적으로 어떻게 진실-말하기와 (자기와 타자를) 통치하기가 서로 연관되고 연결되는가 입니다.
바로 이 문제를 수많은 양태와 형태 하에서 고찰하고자 시도했고-그것이 광기나 정신병, 감옥 그리고 범죄 등과 관련해서든지 간에-또 성과 관련해 내가 제기했던 문제에 입각해 보다 엄격하게 규정되며 내가 선택했던 영역과 관련해 약간 변화되고 또 역사적으로 더 오래된 고대[시대를 소환하며] 다르게 표명해 보고자 합니다. 요컨대 주체의 진실-말하기와 통치 간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아시다시피 기독교 이전의 고대 사유 내에서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나는 자기와 자기의 관계 내에서 어떻게 일정 유형의 자기 경험이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 문제를 자기와 자기가 맺는 관계의 구축 형태와 그 틀 내에서 제기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자기 경험은 주체에 의한 주체의 서구적 경험과 타자에 대해 주체가 가질 수 있고 또 행할 수 있는 서구적 경험을 특징짓습니다. 따라서 바로 그러한 문제에 접근해보자 합니다.

그리고 사물에 대한 앎과 자기로의 회귀가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아는데 있는 이 문제는 내가 논의하려는 헬레니즘 ㆍ 로마시대의 텍스트에 등장하고, 나무에 대한 인식과 사람에 대한 인식 중 어떤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는가 라고 소크라테스가 말할 때 그가《파이드로스》에서 환기시키는 아주 오래된 테마 주위에서 등장합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인식을 선택합니다.
흥미롭고, 중요하며 결정적인 것은 세계와 자연의 비밀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인식이라고 차례로 주장하는 소크라테스 주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테마입니다.
이 문제는 또한 견유학파,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와 같은 중요한 철학 학파들 내에서 발견되는 테마입니다. 또 보다 명시적인 다수의 텍스트들이 존재함에 따라 이 문제가 어떻게 제기되고 규정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견유주의자들에 있어서 이 문제가 어떻게 제기되고 정의되는지를 살펴보고, 다음으로는 에피쿠로스주의 마지막으로는 스토아주의를 검토하고자 합니다.

먼저 지금 문제가 되는 시기에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승한 상당수의 요소들과 간접적인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는 그런 견유주의자들을 검토하겠습니다. 자연에 대한 인식과 자기에 대한 인식(자기로의 회귀, 자기로의 방향전환) 간의 관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견유주의 운동 혹은 견유주의자들의 입장은 외관과는 달리 훨씬 복잡합니다. 예를 들면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를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견유주의자 디오게네스의 삶에 대해 저술하며 그는 디오게네스가 누군가에게 자녀들의 가정교사로 임명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어린아이들에게 모든 과학을 가르쳤고 과학에 대해 아이들이 알고 있는 바에 관심을 기울이는 교육을 하였고 평생에 걸쳐 있을 수 있는 모든 경우에 아이들이 잘 기억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일상적인 요약본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따라서 견유주의자들의 과학적 인식에 대한 거부는 상당히 뉘앙스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내가 논의하는 시대에-즉, 로마 제국 초기-는 《은혜에 대하여》의 VII권에서 세네카가 인용하고 있는 로마에 정착하여 귀족사회에 적응한 견유주의 철학자 데메트리우스의 다소 긴 텍스트가 있습니다. 그는 트라세아 파에투스(Thrasea Paetus)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자살의 증인이자 철학적 조직자인 데메트리우스입니다. 트라세아 파에투스가 자살하였을 때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기 곁에 데메트리우스를 부릅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내보내고 데데트리우스와 영혼의 불멸성에 관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소크라테스처럼 데메트리우스와 대화하다가 그는 숨을 거둡니다. 따라서 데메트리우스는 견유주의자이지만 잘 교육받고 사회에 잘 적응한 견유주의자였습니다.

세네카는 종종 데메트리우스를 인용하고, 그를 항시 찬사와 존경심을 가지고 인용합니다.
데메트리우스는 마음속에 항시 육상선수의 이미지를 모델로 간직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테마는 지속적인 테마이며 다른 어떤 학파보다도 특히 견유주의자들에게 더 중요한 역할과 가치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육상선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훌륭한 육상선수는 무엇입니까? 훌륭한 육상선수는 유사시 필요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몸짓을 배웠다거나 할 수 있는 모든 몸짓을 배운 자가 결코 아닙니다. 훌륭한 육상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실전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몸짓만을 아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리고 항시 이 몸짓들을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 이 몸짓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잘 인식한 이 몸짓들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델에 입각해 유용성의 기준이 등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의 실제적 싸움에서 사용될 수 없고 완전히 무용한 다소 곡예적인 몸짓과 같은 인식은 무시합시다. 결과적으로 상이한 투쟁에서 쉽게 동원 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인식만을 유념합시다. 따라서 여기서도 인식의 내용과 관련해 외부세계에 대한 불필요한 인식과 인간의 생활에 직접 관련되는 유용한 인식 간의 분할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데메트리우스가 인식될 가치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용한 인식/유용한 인식과 같은 내용의 단순한 차이일까요?
요컨대 무용한 쪽에는 세계와 세계의 사물에 대한 인식이 있고 유용한 쪽에는 인간과 인간의 실존에 대한 인식이 있는 걸까요?

세네카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즉
"너는 어떤 원인이 대양을 성나게 하는지 몰라도 되고 또 그것을 침대에서 상기하지 않아도 되며, 왜 매 일곱번째 해가 인간의 삶에 새로운 성격을 각인하는지[따라서 매 7년마다 인간은 새로운 실존의 단계, 새로운 성격과 접하며 결과적으로는 매7년을 새로운 생활방식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생각], 왜 멀리서 볼 때 주랑(柱廊)의 가로는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양쪽 끝이 가까워져 폭이 좁아지고 기둥들이 마지막 간격에서 서로 접촉하게 되는지를 몰라도 되며, 왜 개념상 분리된 쌍둥이가 분만할 시 다시 만나게 되는지, 한 개념이 두 존재 내에 분유되는지 아니면 이중적 개념이 존재하는지, 왜 동시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쌍둥이의 운명은 그렇게 다른지, 그들의 탄생이 그리도 근접한 반면 그들 간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왜 그렇게 엄청난 거리가 있는 것인지,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몰라도 된다. 우리의 인식에 금지되어 있거나 무용한 사물들을 무시했다고 해서 잃을 바는 하나도 없다. 모호한 진실은 심연에 감추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을 사악하다고 원망할 수 없다. 왜냐하면 발견 자체 이외의 다른 결실을 가져다 주지 않는 사물들만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연은 우리를 더 나아지게 하거나 행복하게 해주는 바를 우리가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놔두었다"

그리고 이제 세네카는 무용했던 사물들과는 반대로 인식해야 할 사물들을 열거합니다.

"인간이 우연한 사건들에 대비했다면, 공포를 극복했다면, 또 열망 속에서 무한을 포옹하지 않고 자기 내부에서 풍요로움을 찾는 방법을 배웠다면, 인간에 대해 거의 겁낼 바가 없으며 신에 대해 무서워할 바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인간과 신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면, 인생의 골칫거리이지 장식인 잡다한 장신구들을 경멸하며 죽음이 어떤 병도 발생시키지 않고 오히려 많은 병들을 끝장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자기의 영혼을 덕에 몰두하여 영혼이 덕을 부르는 도처에서 쉬운 길을 발견했다면, 자기 자신을 공동체 내에 살기 위해 태어난 사회적 존재로 바라본다면, 세계를 만인의 공동의 거처로 이해한다면, 자신의 의식을 신을 향해 열고 항시 대중 앞에서 산다면 그는 폭풍우를 피해 한결 같은 평온 속에 정착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기 안에 진실로 유용하며 필요한 과학을 집결시킨 것이다. 나머지는 여가의 오락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인식할 필요가 없는 사물과 인식할 필요가 있는 사물들에 대한 이중적 목록입니다.
인식이 불필요한 사물들 가운데 해일의 원인, 인생에 운을 부여하는 7년 주기의 리듬, 시각적 착각, 쌍둥이의 원인과 같은 별자리를 갖고 태어났지만 상이한 두 실존의 패러독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식할 필요가 없는 이 모든 사물들은 먼 세계의 아득한 사물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결국에는 해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실존과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이 모든 사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건강, 생활 방식, 7년 주기의 리듬과 같이 인간의 실존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일입니다. 쌍둥이와 그 패러독스의 문제는 같은 별자리 하에서 태어난 두 실존이 상이한 운명을 갖는 결과를 야기시킵니다.
그것은 운명의 문제이고 자유의 문제이며 세계 내에서 우리의 실존을 결정하지만 우리를 자유의 상태에 내버려두는 바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 모든 문제들은 인식할 필요가 없는 사물의 목록으로 환기됩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하늘과 땅, 자연의 비밀과 인간의 실존과 관련되는 사물과 같이 가까운 것과 먼 것의 대립과 같은 부류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인식할 필요가 없는 사물의 목록을 특징짓고 그들의 공통적 특성을 구축하는 바는 그것이 인간의 실존과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실존에 관여하고 아주 긴밀히 관여합니다. 그들의 공통 속성인 바와 그들을 무용한 것으로 만드는 바는 원인에 입각한 인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쌍둥이의 원인, 7년 주기 리듬의 원인, 시각적 착각의 원인, 해일의 원인, 바로 이런 것들은 인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바로 이 같은 원인들의 결과를 이용해 진정한 원인을 감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데메트리우스는 자연이 어떤식으로든 간에 인간의 실존과 인식에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들은 드러내 보여주었을 것이고 또 가시화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이 이 원인들을 감추었다면 그것은 위반과 같은 것과 원인을 인식하는데 넘어서서는 안 되는 금기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순히 자연이 사물의 원인을 인식하는 것은 무용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물들을 인식하고 고려하는 것이 무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원한다면 이 원인들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정한 한도 내에서 우리는 이 원인들을 인식할 수 있고 바로 이 점이 "정신을 강화하기 보다는 장식하는 사변 속에서 몇 차례 방황하는 것은 이미 은신처로 후퇴한 영혼에게는 허용된다." 라고 말하는 텍스트의 말미에 삽입됩니다.
이 구절을 중간에 언급되었고 내가 이미 인용한 바와 근접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이 같은 사물의 발견은 발견 이상의 다른 결실을 갖지 않습니다.

이 사물들은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들은 인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들을 인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인식이 금지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기를 원한다면 오직 영혼이 지혜가 제공하는 안전한 지대로 은둔한 상태에서(in tutum retracto) 기분전환의 자격으로 또 단지 발견 그 자체에 있는 쾌락을 발견하기 위해 그 원인을 단지 부수적으로 찾으려 할 때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는 말이지요.

결과적으로 그것은 교양의 즐거움, 부가적인 즐거움, 불필요하고 장식적인 즐거움입니다.
자연은 우리의 실존과 직접 연관된 이 모든 사물을 원인의 수준에서 조사하거나 탐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바로 이점을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교양적 인식, 장식적 인식과 같은 원인을 통한 인식을 데메트리우스는 고발하고 비판하며 거부합니다.

1982년 2월 10일 강의
후반부-2

이것들에 맞서서 인식할 필요가 있는 사물들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간에 대해 겁낼 바가 거의 없고, 신들을 전혀 무서워할 필요가 없으며, 죽음은 결코 어떤 병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덕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기가 쉬우며, 인간은 공동체를 위해 태어난 사회적 존재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그것은 바로 세계가 만인이 이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모이는 공통의 주거지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갖추어야 할 이 같은 일련의 인식은 기독교의 영성 내에서 인식의 비밀(arcane conscientiae)이라 불리는 바에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다시피 데메트리우스는 외부 사물에 대한 인식을 무시하고 네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도록 노력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의식 점검을 수행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영혼의 이론을 제안하지도 않고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내용의 수준에서 동일한 바를 말합니다. 즉 그는 신들과 일반적인 세계와 타자들에 대해 논의합니다. 그가 논의하는 바는 이런 것들이지 개별적인 개인이 아닙니다. 그는 외부 사물을 향해 있는 시선을 내부 세계로 돌릴 것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연에 향해진 시선을 의식이나 자기 자신 혹은 영혼의 심층부로 돌릴 것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연의 비밀을 의식의 비밀로 대체할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세계만이 문제이며, 우리를 애워싸고 있는 바 만이 오직 문제입니다.
단지 이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데메트리우스는 다른방식의 앎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원인에 의한 앎과 누구는 무엇인가와 같은 또 다른 앎의 방식을 대립시킵니다. 우리는 누구는 무엇인가와 같은 앎의 방식을 간단히 말해 관계적 앎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제 신들과 여타의 인간들 우주와 세계 등을 고찰할 때 설명해야 할 바는 한편으로는 신들, 인간들, 세계, 세계의 사물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와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을 이 모든 관계들의 항구적이고 반복되는 사항으로 만들면서 세계의 사물과 신들과 그리고 인간들에게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만물과 자기 자신 간의 관계의 장 내에서 앎은 펼쳐질 수 있고 펼쳐져야만 합니다.
데메트리우스가 유효화하는 이 인식의 일차적 특징은 바로 관계적 앎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또한 즉시 명령으로 기술될 수 있는-게다가 데메트리우스의 텍스트에서 즉각적으로 명령으로 기술된- 특성을 갖는 인식입니다. 인간은 다른 인간들을 겁낼 필요가 없고 신들을 겁낼 필요가 없고 장식과 장신구-인생의 우환과 장식- 을 경멸할 필요- "죽음은 어떤 병도 유발시키지 않으며 많은 병들을 끝장낸다" 는 사실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진실의 원리로서 설정되고 공식화되면서 동시에 거리와 매개 없이 연대적으로 명령으로 부여되는 인식입니다.

그것은 명령적 확인입니다. 그것은 두 의미에서 원리입니다.
즉, 그것은 다른 언표들이 거기로부터 연역되는 근원적 진실의 언표라는 의미에서 원리이고 또 그것은 아무튼 간에 따라야 할 행동의 정언에 대한 언표라는 의미에서 원리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언적 진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식해야 할 바는 바로 주체와 주체를 둘러싸고 있는바 간의 관계들입니다. 인식해야 할 바 혹은 차라리 인식해야 하는 방식은 진리로 주어진 바가 곧바로 계율로 이해될 수 있는 그런 방식입니다.

결국 그것은 소유하자마자, 획득하자마자 주체의 존재 방식이 변형되는 그러한 인식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인식을 통해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그가 말하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 인식 덕분에 나는 자신을 타자보다 더 존중하며 폭풍우로부터 벗어나 영속적인 평정 속에 자신을 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견고하고 평온한 환경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 (In solido et sereno stare)는 말이지요. 이 인식들은 우리를 행복하게(beati)합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이 인식들은 [교양의 장식] 과 대립됩니다. 교양의 장식은 완벽하게 진실된 바일 수는 있지만 주체의 존재 방식을 전혀 변형시키지 못합니다.

데메트리우스가 거부하는 결과적으로 무용한 인식은 그 내용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용한 인식은 이제 타자들과 관련하여 정의할 수 있는 이중적 속성을 지닌, 아니 오히려 이중적인 결함을 지닌 인과적인 인식 방식으로 규정됩니다.
요컨대 그것은
첫째로 정언으로 변형 불가능한 인식이고 정언적 관여성을 결여한 인식입니다.
둘째로 그것은 인식을 할 때 주체의 존재 방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인식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세상 만물(신, 우주, 타자 등)을 우리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성찰하여 그 결과 그것들을 정언으로 전사(傳寫)할 수 있는 그런 인식의 방식이 유효한 바로 인정될 것입니다. 또 그 정언들이 우리 자신의 존재를 변형 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규정들은 그것들을 인식하는 주체의 상태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른 철학 힉파들 내에서 재발견되는 지식과 진리의 이 윤리 상에서 일반적 특질인 바에 관한 가장 명확하고 분명한 특징화 가운데 하나를 발견합니다.
요컨대 배격된 바, 구별점, 설정된 경계는 이번에도 세계의 사물과 인간성에 속하는 바 간의 구분과 관련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 세계, 인간에 대한 알고 인식하는 방식 상에서의 구분이고 이것은 자연에 대해 효력을 갖게 됩니다. 내가 의미하려는 바는 이 구분이 행위하는 방식 즉 주체의 에토스에 효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은 풀르타르크와 시라쿠자의 디오누시오스에게서도 발견되는 아주 흥미로운 어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어휘는 실사, 동사, 형용사의 형태로 발견됩니다. 그것은, Ethopoiia, 와 같은 일련의 표현과 어휘들입니다.
Ethopoiein 은 에토스 즉 한 개인의 존재 방식, 실존의 방식을 만들기, 생산하기, 변형시키기를 의미합니다.

Ethopoios 는 개인의 존재 방식을 변형시킬 수 있는 자질과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플루타르크에서 발견되는 의미, 즉 에토스를 만들기, 에토스를 형성하기(Ethopoiein) 에토스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Ethopoios), 에토스의 형성(Ethopoiia)과 같은 의미를 유지해봅시다.

지식의 영역에 도입된 구분과 분할은 이번에도 인식의 어떤 내용은 무익하고 다른 내용은 유익하다고 표식하는 구분이 아닙니다.
요컨대 구분은 <윤리시학적(Ethopotique)> 특성을 표식하는 것이지 지식의 특성을 표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과 인식이 하나의 형태를 가질 경우, 인식이 에토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작동할 경우 그것은 유익합니다.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인식은 전적으로 유익합니다. 즉 그것은 에토스를 생산해낼 수 있고 타자에 대한 인식과 신에 대한 인식도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인간에게 유익한 인식이어야 하는 바가 나타나고, 형성되며 특징지어집니다. 결과적으로 무익한 인식에 대한 비판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인식과 같이 다른 내용을 갖는 다른 인식의 유효화와 관련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외부 사물에 대한 인식의 다른 기능과 관련됩니다. 따라서 자기인식은 적어도 이 수준에서는 의식의 비밀에 대한 해독이나 이후 기독교에서 발달하게 될 자기 해석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유익한 인식, 즉 그 속에서 인간의 실존이 문제시되는 인식은 단정적이고 동시에 정언적인 관계적인 인식 방식이며 주체의 존재 방식에 변화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인식 방식입니다.
데메트리우스의 텍스트에서 지극히 명시적인 이것은 다른 철학 학파 내에서, 특히 에피쿠로스주의자들과 피타고라스주의자들에게서 다른 방식으로 발견할 수 있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