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현학’(玄學) 혹은 ‘형이상학적’(metaphysical) 해석

- 노장사상이 서양철학과 만날 수 있는 근거를 제시(중요)
- 주요개념: 유무(有無)
→청담(淸談) 사조와 연관하여 이루어진 것으로써 유무(有無) 논쟁과 명교-자연(名敎-自然) 논쟁을 중심으로 논의¹⁾됨.(위진(魏晉) 시대에 사회 제도의 철학적 근거를 재정초하기 위한 논쟁에서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
- 중심 텍스트: ≪노자≫, ≪장자≫, ≪주역≫ (‘삼현경’(三玄經))

- ‘현학’에 대한 해석: 당대 주류 철학사조. 20세기 중국 철학사 서술에서 가장 곡절이 많은 부분. 이러한 해석의 연장선상에 현재의 ≪노자≫ 해석이 위치하고 있다.

○왕필의 ≪노자≫해석

-‘一(하나)’은 천하의 질서를 회복할 수 있는 모정의 힘. 인간세계를 지배하는 원리에 대한 통찰이다.
- 노자가 인을 버리라고 한 것은 위인(爲仁), 즉 어진 척하는 것을 잘라버리라는 의미. 인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인을 행하는 마음자세, 혹은 그가 가진 품성이 중요함을 뜻하는 것. (현재 노자에 관한 논의와 동일)

○두 가지 중심 내용

-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도를 도라 표현하면 그것은 영원한 도가 아니다.
- 유무(有無): 존재에 관한 문제
* non-being → nothingness →beinglessness(‘있지 않은 상태’로, 가장 최근의 번역이다.) (⇒유무에 대한 해석이 점차 본래의 의미와 가깝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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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학의 규정

- 풍우란: ‘신도가’(新道家, Neo-Taoism)²⁾
- 찬(Wing Tsit-Chan): ‘형이상학파’(Metaphysical School)³⁾ (대륙 학계의 주류―탕일개(湯一介)가 그 대표적인 예)
⇒ “세상의 모든 존재자들은 존재(Being)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이 존재는 비존재(Non-Being)에서 나온다”(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40장)

(4) ‘처세술’(處世術) 혹은 ‘권모술수’(權謀術數)로서의 이해

- 부정적, 비판적 시각
-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정치적 처세술, 권력의 이론적 장치로 이해됨.
- 당대(唐代)의 한유(韓愈)로부터 시작해 도학(道學)을 체계화하는 정이(程頤), 정호(程顥), 주희(朱熹)에 의해서⁴⁾ 체계회됨.
- 성리학적 재해석:“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는다”(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42장)→주돈이(周敦頤)의 “무극이면서 태극이로다. 태극이 움직여 양을 낳고... 이 음양의 두 기운이 교감하여 만물을 낳는다”(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二氣交感, 化生萬物. ≪太極圖說≫)는 이론으로 해석되어 성리학 체계 안에 수용되기도 함. (≪왕필노자주≫의 영향)
⇒ 문제점) 정치적인 측면은 전면 배제하고 형이상학적 측면만이 수용됨으로써, ‘도가’의 정치적 성격이 탈색되어 버린다는 점.

(5) ‘신과학’(新科學) 혹은 ‘신비주의적’(神秘主義的) 해석

- 현대 물리학이나 환경론, 페미니즘 등과 관련하여 최근에 등장한 서구적 해석 경향을 지칭.
- 대표인물: 니담, 프리초프 카프라, 홈즈 웰치 등
- 선도적 저작: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⁵⁾
- 대표적 저술: ≪도가를 찾아가는 과학자들≫⁶⁾
- 조셉 니이담의 ≪중국의 과학과 문명≫
⇒ 도가적 ‘자연주의’에 현대 과학이 발견한 여러 이론과 맥락을 같이 하는 중요한 통찰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
⇒ 문제점) 서구 중심적 시각을 탈피하지 못한 점.(동아시아적 사유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음. 다만 서구 사회가 부딪힌 철학과 과학의 한계를 이국의 신비로운 텍스트와 전통을 통해 극복해 내고자 하는 ‘대안찾기’의 수단으로 치부한다.)

(6) ‘문화사적’(文化史的) 혹은 ‘종교사적’(宗敎史的) 해석

- ‘노장’(老莊) 이해를 위한 인류학, 신화학, 민족학, 종교학 등의 다양한 연관 분야의 이론과 성과를 이용. 다면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 저작: 중국학자 소병(蕭兵)의 ≪노자와 성≫⁷⁾이나 오강남의 ≪노자≫와 ≪장자≫⁸⁾ 풀이.  유영모 등의 해석.
⇒ 다분히 신비주의나 종교 전통으로 간주. 신과학적 이해와는 달리 참신하다.

※ multi-facial text (천의 얼굴을 가진 텍스트로서의 노장사상)
⇒ 노장사상의 생명력은 다양성의 생성에 있다.(cf.유가는 규범의 세계이므로 다양성이 허용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