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강 - 좋은 스토리의 요건은 무엇인가?

심산 시나리오 창작 실기

2강의 좋은 스토리의 요건은 무엇인가? 교재---시나리오 가이드

1. 스토리텔링의 기초
이 강의는 스토리라는 것을 갖고 있는 예술 양식들에 두루 통용될 수 있는 기초적인 이론.

좋은 스토리의 요건
"스토리는 캐릭터와 함께 시작된다."(프랭크 대니얼)
캐릭터는 등장인물 혹은 성격을 말하는데, 즉 주인공이다. 성격이 분명한,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한 주인공이 있어야 스토리가 시작된다.

어니스트 레몬 "작가는 결코 알 수 없는데 관객은 언제나 알고 있다."
작가가 성공을 확신한다 해도 관객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프랭크 대니얼 "영화에서 가장 큰 죄악은 관객은 지루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아주 지루하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떤 일인가?

작가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거나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면 그 스토리텔링은 실패한 것이다. 불특정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2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상업영화 시나리오의 목표다.

서부극 <가을의 전설>, <퍼펙트 스톰>의 작가 빌 위킬리프 "잘 아는 이야기를 해라"
소재나 주재는 알고 있는 것을 정하라.

잘 짜여진 좋은 스토리(a good story well-told)란?
스토리가 재미있어야 하고 잘 전달되어야 한다.

<공동경비구역 JSA>
스토리는 단순하고 짧지만, 스토리텔링, 즉 스토리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상당히 정교하고 재밌다. 사건이 터지고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2개의 입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입장이 틀리다. 그렇다면 "실제 진실은 무엇인가?"를 찾아간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플롯이 지니는 미덕은 스토리텔링이다.
그렇다면 좋은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잘 짜여진 좋은 스토리(a good story well told)의 기본요건에 대해 프랭크 대니얼은
1. 관객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누군가(somebody)'에 관한 스토리이다.
2. 그 누군가는 '어떤 일(something)'을 하려고 대단히 노력한다.
3. 그 어떤 일은 성취하기가 '어렵다(difficult).'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스토리 자체의 요건
4. 그 스토리는 최대한의 정서적인 임팩트와 관객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5. 그 스토리는 '만족스러운 엔딩(satisfactory ending)'으로 맺어져야 한다.(그렇다고 반드시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다)
---------------→스토리텔링 기법에 대한 설명

"누군가(somebody)"
대체로 영화 주인공은 관객들의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 <쉐인(Shane)>,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의 경우처럼. 그러나 반면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봤을 때 악인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성공의 달콤한 향기(The Sweet Smell of Success)>, <아마데우스(Amadeus)>, <대부>의 주인공들처럼.

<성공의 달콤한 향기>---아주 훌륭한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
시드니 팔코(토니 쿼티스)라는 인물이 등장. 버트 랭카스타는 어느 신문사의 파워 있는 논설주간. 그 사람의 논설란을 빌려서 시드니가 뭔가를 펼쳐 보이려고 함. 버트가 자기 여동생이 가난한 예술가를 만나는데 그 음악가를 떨쳐내면 성공의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 시드니는 여동생의 가난한 음악가를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시켜 버린다. 영화에서 시드니는 굉장히 다면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회사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일단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악랄하고 비열하게 한 사람을 파멸시키면서 성공가도에 올라서는 선다는 내용.

대부분의 영화는 좋은 면이 많지만 약점이 하나쯤 있는 사람들을 주인공을 한다.
<카사블랑카 Casablanca>, <파이브 이지 피시즈 Five Easy Pieces, 잭 니콜슨 주연>, <수색자 The Searchers, 존 포드 감독, 수정주의 서부극, 2000년 비디오 재출시>, <보디히트 Body Heat>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로 설정한다. 주인공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하려면 주인공은 반드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어떤 일(something)'
주인공은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야한다.

능동적인 주인공 ----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박중훈, 그의 목적은 안성기를 잡는 것이다.
수동적인 주인공 ---- <비트>의 민(정우성 역), 민이 하고자는 일은 상당히 애매하다. 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치 않으면 시나리오 쓰기가 어렵다.

주인공이 다양한 사건을 벌여나가야 이야기가 진행된다. 민이는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많은 인물이다.
<카사블랑카> 의 릭도 하려고 하는 일이 없다. 이 상태로 그냥 간다면 영화는 성립하지 않는다.

영화는 무력한 그들로 하여금 자꾸 어떤 일을 하도록 하는 요소들을 발생시킨다. 과거의 연인 일자(잉글리드 버그만 역)가 릭의 술집으로 오면서 릭은 혼란에 빠진다. 릭과 민은 모두 "나는 조용히 살고 싶은데 세상이 나를 가만두지 않네"의 형이다.

무언가 하려고 하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기타 어떤 형의 인물이 나오는 것이 좋은 영화인가라는 것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뭔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잡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래야 쓰기 편하다.

<글래디에디터>의 주인공 막시무스 러셀 크로는 아내와 아이를 살해한 로마 황제에 대해 복수하겠다는 분명히 하려고 하는 일이 있다.
인물은 반드시 뭔가를 하려는 일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목표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미션임파서블2>에서 톰 크루즈가 하는 일은 분명하다.
멜로물도 마찬가지다. 연적이 등장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는 노력 같은 일이 분명히 있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사랑을 얻는 것이다.

'어렵다(difficult)'
그러나 하려고 하는 일은 해결하기에 어려운 것이라야 한다.
갈등을 초래해야 한다. 장애물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100분간의 시간을 지속할 수 있다.

<스피드> ---키아누 리브스, LA경찰 버스에 장착된 폭발물을 해체하는 데 적군의 방해물이 있어야 100분간을 끌 수 있다. 너무 쉬우면 빨리 끝난다. 영화는 적군이 폭탄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고, 버스 안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는 등의 장애물이 많아야 이야기가 가능하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안성기가 너무 쉽게 잡히면 이야기가 안 된다. 어려워야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해서는 안 된다. 사건이 끝에 가서는 해결되어야 한다. 끝끝내 해결이 안 되는 누벨바그 계통의 영화들과 씁쓸하게 해결되는 비터 스위트 엔딩(bitter-sweet ending)이 있긴 하지만 사건은 종결되어야 한다.

좋은 스토리의 요건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려고 대단히 노력하는데 그것을 성취하기는 매우 어렵다.
(Somebody wants somthing badly and is having difficulty getting it.)

시나리오는 제작자·감독·관객을 설득해야 한다.
모호한 시나리오를 쓰게 되면 작품성이나 완결성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판매하는 데 매우 어렵다. "시나리오를 왜 쓰나?"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소설은 집필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으나 시나리오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시나리오는 설득의 수단이다.
설득의 대상은 최종적으로는 관객이다.
그러나 먼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은 시나리오의 첫번째 독자들 즉, 제작자, 감독을 둘 다 만족시킬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에 실패하면 관객과 만날 수 없다. 제작자나 감독은 20억씩이나 들이면서 성격과 행동이 불분명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채택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홍상수 감독 식의 시나리오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같은 시나리오는 예술적 성취는 있을지언정 그것을 찍어서 관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수준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이 작품을 영화화하는 데는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홍 감독 식의 시나리오는 그 하나로 충분하다. 김홍준 교수는 한국의 홍상수는 한 명도 많다고 했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 그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그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체험하느냐?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에 관한 것이다. 관객이 알고 있는 것, 관객이 알게 되는 시점 등, 이때 형성되는 미학적 효과를 아이러니라고 한다. 시나리오 작가는 관객이 기대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 또는 놀라워하는 것 따위의 스토리텔링의 기본요소들을 가지고 관객을 스토리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는 반드시 관객을 전제해야 하는 것이다.
시나리오 쓰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어느 배우가 연기를 하고, 어떻게 촬영하고, 극장에 걸렸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가 등의 상업적, 대중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싫으면 제작, 감독을 모두 해야 한다. 대중적인 고려 없이는 투자한 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좋은 스토리를 발전시킬 것인가?--- 스토리의 문제
어떻게 그 스토리를 전달할 것인가? ---스토리텔링의 문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

프랭키 대니얼은 이 문제에 대해 "그것은 흥미로운 사람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흥미로운 형식으로 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3장 구조>
3장 구조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사이드 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를 추천한다. 그 책은 모든 영화는 똑같이 생겼다고 표현한다. 그것은 영화가 시간과 관계된 예술이기 때문에 일직선상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으로 나눠지는 3장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에는 두 개의 매칭 점, 즉 플롯포인트가 존재한다.

영화 속에서 플롯포인트 찾기

글래디에디터의 첫 번째 플롯포인트
레셀 크로ㅡ 전투에 능한 장군. 황제는 로마 제국을 막시무스에게 물려주려 하지만 정중히 거절. 이를 알게 된 황제의 아들, 굉장히 서운해한다. 아버지인 황제를 죽이고 막시무스의 아내와 자식을 죽인다. 위협을 받던 막시무스는 어디론가 간다.
즉 막시무스가 아내와 자식이 죽은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까지가 첫 번째 플롯포인트가 된다.

두번째 플롯포인트
로마 변두리에서 검투사로서 명성을 얻어가는 과정.
독한 마음을 가지고 결투에서 사람들을 죽이면서 로마에 입성.
검투사로서 성공하고 황제가 그가 막시무스인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이제 남은 것은 3장에서 막시무스와 로마 황제의 오래된 원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이다.

깜짝숙제)<미션 임파서블2>의 플롯포인트를 찾아랏.

매트릭스의 첫 번째 플롯포인트

컴퓨터 해커인 키아누. 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공상에 빠짐. 이때 어떤 그룹의 모시우스에게 픽업된다. 실제로 매트릭스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게 된다. 그렇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든 키아누는 매트릭스의 저항군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두 번째 플롯포인트
적에게 힘을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간다.
키아누는 모든 사람과 모시우스가 생각하고 있는 D1(구세주)이 아니다. 그것을 알고 있는 키아누는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자기 대신 잡혀간 모시우스를 위해 다시 매트릭스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이것은 실제로는 유일한 D1이 아니지만 도전함으로써 다시 매트릭스로 뛰어들어가 D1이 되는 것이다.

이 영화가 워쇼스키 감독의 독창적인 작품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형적으로 스토리텔링의 3장 구조를 명확히 지키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는 모두 3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 3장 구조가 아닌 다른 변형구조는 가진 시나리오는 다음 강의에서 설명하도록 한다.